이정은, 문영 퀸즈파크서 2승...대상 1위-상금 2위 질주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7.07.23 19: 14

이정은6(21, 토니모리)이 천신만고 끝에 시즌 2승을 신고했다.
 
이정은은 23일 경기도 파주의 서원밸리 골프클럽(파72, 6566야드)서 열린 2017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MY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 2017(총상금 5억 원, 우승상금 1억 원) 최종 3라운드서 버디만 4개를 잡으며 4타를 줄였다. 이정은은 최종합계 13언더파 203타를 적어내며 2위 박소연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을 차지했다.

이정은은 이번 우승으로 지난 4월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서 생애 첫 승리를 신고한 이후 3개월여 만에 2승째를 거뒀다. 이정은은 지난주 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메이저 대회 US여자오픈서 공동 5위에 오른 데 이어 KLPGA 투어 두 번째 우승컵까지 들어 올리며 기분 좋게 상반기를 마감했다.
궂은 날씨가 뜻밖의 변수가 됐다. 폭우와 짙은 안개로 두 차례나 중단되며 라운드 취소 직전까지 갔다. 오전 10시께 폭우로 중단돼 1시간 30분이 지난 뒤에야 재개됐지만 이번에는 안개에 발목이 잡혔다. 오후부터 1시간여 동안 안개가 수그러들 기세가 보이지 않아 취소 위기를 맞았다.
다행히 조금씩 안개가 걷히며 오후 2시 40분께부터 경기가 재개됐다. KLPGA 투어 조직위원회는 두 차례에 걸친 회의 끝에 더 이상 기상 악화가 되지 않는 이상 다음날로 연기하더라도 3라운드 54홀로 대회를 마치기로 했다. 2009년 대신증권-토마토투어 한국여자 마스터스 이후 8년 만에 최종 라운드가 순연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 오후 7시 50분으로 예정된 일몰 전에 모든 선수들이 경기를 마쳤다. 궂은 날씨와 치열한 승부 끝에 마지막에 미소를 지은 건 이정은이었다. 이번 우승으로 대상포인트 선두(316점) 자리를 더욱 공고히 했다. 아울러 우승상금 1억 원을 더해 3위였던 상금랭킹도 2위(약 5억 3000만 원)로 도약하면서 1위 김지현(약 6억 7800만 원)을 추격하게 됐다.
이정은은 생애 첫 우승에 도전하는 박소연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마지막까지 박빙의 승부를 벌였다. 챔피언 조로 함께 출발한 둘은 날카로운 샷감을 뽐냈다. 이정은은 3, 9, 12, 17번홀서 버디를 잡았다. 박소연은 11번홀서 보기를 범했지만 2, 3, 7, 10, 15번홀서 버디를 낚았다.
이정은과 박소연은 15번홀까지 3개홀을 남겨두고 중간합계 12언더파로 동타를 이뤘다. 공동 3위 그룹(10언더파)과 2타 차 간격을 벌리고 있어 둘의 우승 싸움이 유력했다. 
이정은과 박소연은 16번홀(파5)서 나란히 파 세이브하며 공동 선두를 유지했다. 희비가 갈렸다. 박소연의 장거리 버디 퍼팅이 간발의 차로 홀컵을 외면한 반면 이정은의 어려운 파 퍼팅은 홀컵에 빨려들어갔다.
기세가 오른 이정은은 17번홀(파3)서 천금 같은 버디를 잡아내며 파에 그친 박소연을 따돌리고 단독 선두를 차지했다. 이정은은 마지막 18번홀(파4)을 파 세이브하며 역시 파에 그친 박소연을 1타 차로 제쳤다.
2라운드를 1타 차 단독 2위로 마쳤던 박소연은 또 다시 우승 문턱에서 넘어졌다. 지난 시즌에만 준우승을 두 차례나 하는 등 투어 통산 4번이나 눈앞에서 우승을 놓친 박소연은 후원사가 주최한 대회서도 한 뼘 차이로 정상과 연을 맺지 못했다.
신인왕 포인트 1위 박민지가 버디만 4개를 잡으며 끝까지 공동 선두 그룹을 추격했지만 11언더파 단독 3위에 만족해야 했다.
시즌 2승을 조준했던 오지현, 김지현2, 김지영2가 나란히 10언더파를 적어내며 고진영, 박지영, 김보경과 함께 공동 4위에 올랐다. 전날까지 선두를 2타 차로 추격했던 배선우는 김아림과 함께 9언더파 공동 10위로 마감했다. 
대회 2연패를 노렸던 이승현, 지난주 일본 대회 첫 출전 만에 우승컵을 품에 안은 김해림, 메인스폰서 주최 대회에 나선 안신애, 신인왕 포인트 2위 장은수, '미녀 골퍼' 유현주가 나란히 6언더파를 기록하며 공동 25위를 차지했다./dolyng@osen.co.kr
[사진] 이정은(위)-박소연(중앙) / 파주=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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