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승 했으니 3승 해야죠."
이정은6(21, 토니모리)이 천신만고 끝에 시즌 2승을 신고했다. 이정은은 23일 경기도 파주의 서원밸리 골프클럽(파72, 6566야드)서 열린 2017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MY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 2017(총상금 5억 원, 우승상금 1억 원) 최종 3라운드서 버디만 4개를 잡으며 4타를 줄였다. 이정은은 최종합계 13언더파 203타를 적어내며 2위 박소연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을 차지했다.
이정은은 이번 우승으로 지난 4월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서 생애 첫 승리를 신고한 이후 3개월여 만에 2승째를 거뒀다. 이정은은 지난주 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메이저 대회 US여자오픈서 공동 5위에 오른 데 이어 KLPGA 투어 두 번째 우승컵까지 들어 올리며 기분 좋게 상반기를 마감했다.
이정은은 각종 타이틀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대상포인트 선두(316점) 자리를 더욱 공고히 했고, 우승상금 1억 원을 더해 상금랭킹 2위(약 5억 3000만 원)로 도약하며 1위 김지현(약 6억 7800만 원)을 추격했다.
이정은은 우승 후 공식 기자회견서 "마지막 우승 기회라 생각하고 최대한 집중하려고 했다. 샷이 굉장히 좋아 퍼터에만 집중하려고 했는데 잘됐다. 13~15번홀서 버디 기회를 놓쳤는데 16번홀 위기를 파로 잘 넘기고 17번홀 버디를 잡았다. (박)소연 언니가 15번홀 버디를 잡은 뒤 16번홀서 나에게 위기가 찾아와 분위기가 넘어가나 싶었는데 파로 막고 17번홀 버디를 잡아 우승할 수 있었다"고 우승 원동력을 밝혔다.
이어 "US여자오픈 코스가 너무 어려웠기 때문에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됐다"면서 "이번 대회가 다른 대회와 비교해 러프도 길고 페어웨이도 좁고 길이도 짧지 않아 어려운 면이 있는데 US오픈에 갔다 와서 그런지 어렵게 느껴지지 않았다"고 했다.
암도 있었다. 이정은은 "US오픈 출전으로 1라운드에 체력적으로 가장 힘들었다. 시차 적응 때문에 어지러운 게 있었는데 2라운드부터 적응돼 힘든 게 없었다"고 했다.
이정은은 "2승 문턱에서 계속 무너지곤 했는데 이번 대회서 2승을 하게 됐다. 1승과 2승은 다르다. 2승을 하면 3~4승을 목표로 할 수 있다. 이번 대회 우승을 계기로 더 많은 우승도 가능할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상반기를 성공적으로 마친 것에 대해서는 "이번 대회 전까지는 60점이었는데 우승한 뒤 80점으로 바뀌었다"며 "상반기를 잘 치렀기 때문에 20점을 올렸다"고 재치 있는 답을 내놨다.
시즌 목표를 두고는 "몇 승이라고 목표를 정하면 힘들게 할 것 같다. 2승을 했으니 3승을 목표로 할 것이다. 하반기 메이저 대회가 많이 남았기 때문에 우승을 목표로 준비하겠다"면서 "대상포인트 1위를 달리고 있기 때문에 대상을 타고 싶다"고 야망을 내비쳤다./dolyng@osen.co.kr
[사진] 파주=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