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최고 흥행카드 중 하나인 '전설매치'서 선수들의 열정에 비해 심판의 냉정함은 부족했다.
FC 서울과 전북 현대는 2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17 K리그 클래식 23라운드 맞대결을 펼쳤다. 무더운 날씨에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분명 아쉬운 심판판정으로 인해 전설매치의 집중력이 떨어지는 아쉬움을 맛봤다.
후반기서 대도약을 예고했던 서울은 예상과는 다르게 흐름이 좋지 않았다. 하대성, 이명주를 영입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전북을 잡아내면서 분위기는 정점에 달했다. 그러나 선수들은 부상을 당했다. 특히 상위권팀과 대결서는 큰 어려움이 없었지만 꼭 잡아내야 할 하위권팀과 대결서 패하며 반등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하지만 서울은 선수들의 부재속에서도 포항을 시작으로 제주-인천을 연달아 꺾고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정점에서 박주영이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이고 연계플레이를 펼치면서 공격적인 위력을 뽐냈다.
또 중원의 주세종-고요한-오스마르의 중원 조합은 상대에 대한 강한 압박을 펼치면서 경기를 서울에 유리하게 만들었다. 황선홍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데려올 수 있는 모든 전력을 합류 시켰다. 무조건 승리해야 한다"며 전북전 우세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서울에게 의외의 상황이 발생했다.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전반 26분 역습을 펼치던 주세종이 전북 정혁과 몸싸움을 벌였고 레드카드를 받았다. 주심은 몸싸움을 벌인 뒤 주세종이 손으로 정혁의 얼굴을 가격했다는 이유였다. 전북 정혁도 옐로카드를 받았다.
애매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주심은 VAR(Video Assistant Referee)을 사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확신에 찬 판정으로 주세종에게는 레드카드, 정혁에게는 옐로카드를 부여했다.
물론 추후 판독결과 레드카드라는 판정이 옳을 수 있다. 그러나 냉정해야 할 심판은 VAR을 시도하지 않고 자신의 판정을 믿었다. 만약 문제가 발생했다면 피해는 고스란히 선수와 팀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었다. 물론 분석실도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정확한 판정이라는 이야기 였다.
애매한 결론이 난 뒤 심판판정은 오락가락 했다. 무리한 플레이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파울을 불지 않는 상황도 생겼다. 양팀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는 불만을 갖고 경기에 임했다.
단순히 당시 플레이만 잘못된 것이 아니었다. 후반 10분 김신욱과 곽태휘의 공중볼 경합 상황서도 심판의 잘못된 판정이 나왔다. 냉정함을 가져야 할 상황서 심판은 자신의 판정에 대해 문제가 전혀 없다고 판단했다.
중요한 경기였던 만큼 심판의 판정도 신중한 것이 맞았다. 비록 심판판정이 맞았다고 하지만 한번 더 확인하는 것이 분명 경기장을 찾은 팬들을 위한 방법일 수 있다. VAR 도입은 심판의 권위를 뺏는 것이 아니라 정확한 경기 운영을 위한 것이었다. 심판진들에게 한 경기로 끝날 수 있지만 선수와 관중들에게는 한 경기 이상의 영향을 미칠 판정이었다. / 10bird@osen.co.kr
[사진] 서울월드컵경기장=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