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쯔위의 나라’ 대만에 무릎을 꿇었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대표팀은 23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개최된 ‘제 39회 윌리엄존스컵’ 마지막 경기 대만전에서 85-87로 패했다. 한국은 최종 6승 3패로 대회를 마쳤다.
대만은 전통적으로 존스컵 마지막 날 한국과의 경기를 편성한다. 한국과 라이벌 의식이 있어 흥행이 잘 되기 때문이다. 존스컵은 심판들이 대만에 유리한 편파판정을 해서 우승을 만들어주기로 유명한 대회다. 몸이 스치기만 해도 파울이 선언됐다. 한국은 실력으로 대만을 누르는 수밖에 없었다.
한국은 허훈, 이정현, 전준범, 이종현, 김종규가 선발로 나왔다. 김선형은 목부상으로 결장했다. 대만은 귀화선수 퀸시 데이비스가 부상으로 결장해 정상전력이 아니었다.
초반 슈팅난조를 겪은 한국은 2-8로 끌려갔다. 김종규의 바스켓카운트와 이정현의 슛이 터지며 14-13으로 역전했다. 1쿼터 막판 전준범의 3점 플레이와 허웅의 3점슛이 터졌다. 한국이 22-19로 1쿼터를 리드했다.
대만은 2쿼터 더블클러치에 이어 연속 3점슛을 터트리며 31-32로 맹추격했다. 대만의 상승세에서 오세근에게 고의적인 파울이 지적됐다. 오세근이 벤치로 물러나고 이승현이 투입됐다.
가드들의 드리블과 개인기에서 대만이 나았다. 한국 가드들은 대만의 개인기에 속아 너무 쉽게 수비가 뚫렸다. 한국은 픽앤롤 수비도 제대로 못해 함정수비에 당했고, 실책이 쏟아졌다. 한국은 김종규, 이종현, 최준용을 동시 투입해 리바운드를 노렸다. 하지만 신장이 한참 작은 대만에게 자리를 선점당해 리바운드를 빼앗겼다. 최준용은 쓸데없는 드리블로 공을 뺏겨 역효과를 냈다. 대만이 47-38로 전세를 뒤집고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전 한국은 김종규와 이종현의 높이를 앞세워 52-50으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대만도 노장 센터 쩐웬딘과 우다이하오를 총동원했다. 경기가 한국 쪽으로 흐르자 또 다시 심판의 휘슬이 불리하게 작용했다. 한국은 허웅의 활약으로 63-62에서 4쿼터를 맞았다.
4쿼터 한국은 지역방어로 대만을 봉쇄한 뒤 전준범이 3점슛을 터트려 종료 6분전 76-64로 크게 달아났다. 이정현에게 석연찮은 파울이 불렸다. 종료 2분전 대만이 77-81로 맹추격했다.
이정현은 침착하게 레이업슛을 넣어 추격을 따돌렸다. 대만은 종료 1분 30초전 3점슛을 넣어 다시 80-83으로 따라왔다. 쩐웬딘은 허웅에게 거친 파울을 범한 뒤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다. 대만은 3점슛을 막던 임동섭에게 어처구니없는 파울을 선언했다. 김종규는 결정적인 실책을 범했다.
결국 한국은 종료 40초를 남기고 동점 3점슛을 허용했다. 종료 17초전 이정현의 슛이 빗나갔다. 반면 대만은 종료 16초전 얻은 자유투 2구를 쏴서 모두 넣었다. 2점을 뒤진 한국은 이정현의 역전 3점슛 시도가 또 림을 외면했다. 대만이 공을 소유하며 한국은 파울작전도 써보지 못하고 그대로 졌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