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상반기가 마감됐다.
지난해 12월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으로 막을 올린 2017 KLPGA 투어가 MY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을 끝으로 상반기 18개 대회를 모두 마쳤다. KLPGA 투어는 2주간의 여름방학에 돌입해 내달 11일 개막하는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로 재개된다.
상반기 키워드는 '지현 천하'와 '대세 이정은'이다. 지현 천하의 선두 주자는 김지현이다. 2009년 투어에 입회해 정상급 기량을 펼치고도 우승과 연이 없던 김지현은 올 시즌 상반기에만 3승을 거뒀다. 김지현은 4월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위드 KFC를 시작으로 지난달 에스-오일 챔피언십과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를 연달아 제패하며 새로운 여왕으로 떠올랐다.
김지현은 상금랭킹 1위(약 6억 7800만 원)를 질주하며 커리어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대상포인트는 1위 이정은6(316점)과 2위 김해림(274점)의 뒤를 이어 3위(255점)에 오르며 바짝 추격 중이다. 평균타수는 4위(70.54)다.
김지현 말고도 지현이라는 이름을 빛낸 이들이 또 있다. 각기 다른 지현이 5주 연속 우승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5월 이지현2의 E1 채리티 오픈을 기점으로 김지현2의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6월), 김지현의 에스-오일 챔피언십(6월)과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6월), 오지현의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6월)까지 우승 기록이 이어졌다.
지현에 버금가는 임팩트를 보인 주인공은 지난해 신인왕 이정은6이다. 올 시즌 한층 발전된 모습으로 KLPGA 투어 점령에 나섰다. 지난 4월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서 생애 첫 승을 신고한 이정은은 지난 23일 끝난 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서 2승째를 거뒀다. 이정은은 지난주 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메이저 대회 US여자오픈서 공동 5위에 오른 데 이어 KLPGA 투어 두 번째 우승컵까지 안으며 후반기를 기대케 했다.
이정은은 각종 타이틀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 우승으로 대상포인트 2위 김해림과 격차를 벌리면서 선두 자리를 공고히 했다. 상금랭킹은 우승상금 1억 원을 더해 2위(약 5억 3000만 원)로 도약하면서 1위 김지현(약 6억 7800만 원)을 쫓았다. 평균타수는 1위(69.82)다. 꾸준함도 1위다. 올 시즌 출전한 15개 대회서 11번이나 10위 이내에 들며 톱텐 피니시율(73.33%) 선두에 올라있다.
한국 나이로 22세에 불과한 이정은의 가장 큰 강점은 좀체 흔들리지 않는 멘털로 꼽힌다. 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 최종 3라운드도 위기가 있었지만 그 때마다 강철 멘털로 극복하며 우승의 발판을 놨다. 이정은은 우승 직후 향후 목표에 대해서도 "2승을 했으니 3승을 목표로 하겠다"며 대세녀 답지 않은 소박한 바람을 보이기도 했다.
그래도 욕심 나는 타이틀을 묻자 "하반기 메이저 대회가 많이 남았기 때문에 우승을 목표로 준비하겠다"면서 "대상포인트 1위를 달리고 있기 때문에 대상을 타고 싶다"고 야망을 내비쳤다./dolyng@osen.co.kr
[사진] 이정은(위)-김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