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유스의 새로운 희망? 안드레아스 페레이라가 프리 시즌 맹활약으로 맨유 팬들의 시선을 독차지하고 있다.
맨유는 24일 오전 6시 5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산타클라라에 위치한 리바이스 스타디움에서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과 2017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ICC) 경기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조세 무리뉴 감독은 상대적으로 베스트 라인업을 내세우지 않고 다양한 선수들에게 선발 출전 기회를 줬다. 맨유는 마커스 래쉬포드, 제시 린가드, 앙토니 마샬이 공격진을 형성했다. 중원에는 안드레아스 페레이라, 마루앙 펠리아니, 마이클 캐릭이 배치됐다. 티모시 포수멘사, 에릭 베일리, 필 존스, 마테안 다르미안이 포백을 형성했다. 주전 골키퍼는 세르히오 로메로.
이날 중원에 배치된 페레이라도 좋은 활약으로 무리뉴 감독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맨유 유소년 출신의 페레이라는 지난 2016 - 2017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그라나다로 임대를 떠났다. 임대를 통해 충분한 출전 시간과 경험을 쌓기 위한 것. 페레이라는 측면 미드필더, 공격형 미드필더, 중앙 미드필더를 오가며 그라나다의 핵심 선수로 자리잡았다.
페레이라는 “그라나다는 나를 모든 미드필드 포지션에서 활용했다. 나에게 믿음을 보내준 그라나다 감독에게 감사하다. 나는 내 역할을 다했다"고 임대 생활을 얘기하기도 했다. 그라나다에서 보낸 시즌은 페레이라에게 엄청난 자산이 됐다. 프리시즌 첫 경기인 레알은 가능한 최상의 선발 라인업으로 맨유를 몰아붙였다.
상대적으로 경험이 부족한 맨유 선수진이 흔들렸지만, 페레이라는 중원에서 레알 월드클래스 미드필더 토니 크로스와 루카 모드리치 상대로 전혀 밀리지 않았다. 페레이라는 뛰어난 탈압박과 볼간수를 통해 맨유 중원의 윤활유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날 경기뿐만 아니라 페레이라는 꾸준하게 프리시즌 경기에 출전하며 자신의 실력을 뽐내고 있다.
그라나다 임대에서 복귀한 페레이라는 맨유에서 주전 경쟁에 나선다. 쉽지 않은 일. 21살의 신예 선수가 맨유 미드필더진에서 자리 잡는 것은 매우 어렵다. 하지만 페레이라는 임대 복귀 이후 “나의 개인적 맨유서 뛸 준비가 됐다고 생각한다. 그라나다에서 오랜 시간을 출전했고 꽤 잘했다. 성인 무대에서 뛰기에 더욱 잘 준비가 됐다”고 자신감을 나타낸 바 있다.
무리뉴 감독 역시 페레이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무리뉴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페레이라는 내 플랜에 포함된 선수다"고 밝히기도 했다. 페레이라 역시 프리시즌 맹활약을 통해 무리뉴 감독의 믿음을 확신으로 바꿔가고 있다.
맨유는 미드필더 보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장 마이클 캐릭과 1년 재계약을 했지만, 장기적인 주전 선수가 필요하다. 맨유는 네마냐 마티치, 에릭 다이어 여러 선수 영입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상대 팀이 요구하는 높은 이적료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페레이라가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상황이 모두 만들어진 셈. 유망주의 꾸준한 기용을 꺼리는 무리뉴 감독이지만 이대로 수비형 미드필더 보강에 실패한다면 울며 겨자 먹기로 페레이라에게 많은 기회를 줄 수 밖에 없다. 페레이라가 이대로 천금같은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축구 팬드르이 관심이 쏠리고 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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