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형 200m 도전' 박태환, 결국 쑨양을 넘어야 한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7.07.24 09: 01

결국 자유형 200m도 쑨양을 넘어야 한다.
박태환이 또다른 도전에 나선다. 남자 자유형 200m다. 박태환은 24일(이하 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리고 있는 2017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에 출전한다. 예선을 통과하면 결선까지 나서게 된다.
이미 박태환은 남자 자유형 400m에서 3분 44초 38을 기록해 3위 가브리엘레 데티(3분 43초 93)에 0.65초 뒤진 4위를 차지했다. 박태환은 지난해의 아픔을 씻어냈다. 지난해 8월 리우올림픽에서 기록은 3분 45초 63이었다. 당시 고개를 숙였던 그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역영을 펼쳤다. 그 결과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었다.

자유형 400m서 박태환은 뛰어난 반응 속도를 발판삼아 첫 100m 구간까지 전체 1위를 달렸다. 이후 쑨양(중국)이 치고 나왔고 레이스 절반이 지난 시점부터는 리우올림픽 챔피언인 2위 맥 호튼(호주)이 스퍼트를 하기 시작했다.
쑨양의 폭발적인 스퍼트로 레이스 중반 흔들리기는 했지만 마지막 50m 구간에서 가장 빠른 속도를 기록하며 건재함을 증명했다.
자존심 회복을 성공한 박태환은 다시 자유형 200m를 통해 자신의 이름을 증명할 의지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박태환에게는 사실상 가장 좋은 기록을 낼 가능성이 높은 종목이다.
박태환에게 자유형 200m는 의미가 큰 종목이다. 2008 베이징 올림픽서 은메달을 따냈고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서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기 때문에 주종목인 자유형 400m와 크게 다르지 않은 종목이다.
일단 박태환은 올 시즌 1분 46초 71의 기록을 갖고 있다.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프로스윔 대회서 거둔 기록이다. 최고 기록은 역시 쑨양이 갖고 있다. 1분 44초 91로 박태환에 비해 약 2초 정도 빠르다. 또 제임스 가이(영국)와 데티 등도 박태환보다 기록이 좋다.
최고기록에서는 분명 차이가 크다. 하지만 박태환은 자유형 400m서 보여준 기록이라면 해볼 만하다. 가장 빠른 출발 반응속도를 시작으로 초반 스퍼트를 펼치며 쑨양을 위협했다. 물론 쑨양도 자유형 200m서는 다른 스타일로 임하겠지만 초반 폭발력이라면 박태환도 크게 뒤지지 않는다.
특히 이번 대회를 준비하며 참가했던 이탈리아 국제수영대회서 박태환은 정상에 올랐다. 당시 기록은 좋지 않았지만 유력 선수들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박태환이 가진 자유형 200m 최고기록은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3관왕 당시 기록한 1분 44초 80이다. 자신의 최고기록까지 달성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도달했던 기록이기에 분명 박태환의 도전의 성과가 전혀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 10bird@osen.co.kr
[사진] 400m 시상식에서 2위 맥 호튼-우승자 쑨양-3위 가브리엘레 데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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