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만' 크로스측, "독일 올해 선수상, 람 대신 크로스가 탔어야"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7.07.25 18: 02

필립 람(34, 은퇴)이 토니 크로스(27)를 제치고 '독일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한 것을 두고, 크로스의 에이전트가 불만을 토로했다.
독일 매체 '빌트'에 따르면 25일(이하 한국시간) 크로스의 에이전트는 2017 '독일 올해의 선수상' 수상 결과에 불만을 나타냈다. 독일 올해의 선수상은 독일 축구 전문지 키커의 주관 아래 독일 스포츠기자협회(VDS) 소속의 스포츠 기자들이 모여 선정한다. 지난 23일 독일 축구협회는 공식 발표를 통해 람이 2017년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다고 발표했다. 
람은 242표를 얻어 크로스(191표)를 제치고 생애 첫 독일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투표 결과를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람의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우승만을 기록했다. 뮌헨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8강 크로스의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와 경기서 패배하며 탈락했다. 

람은 이미 2014년에 국가대표팀에 은퇴한 상황이기 때문에, 소속팀에서 활약만 가지고는 수상이 힘들다는 의견이 많았다.  당사자인 람 역시 "수비수가 독일 올해의 선수상을 받는 건 매우 힘든 일인데 수상해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히며 "지난 시즌이 아닌 내 커리어 전체를 보고 상을 탄 것 같다"라고 말한 상황. 순수하게 지난 시즌을 기준으로 평가하면 람보다는 크로스가 상을 탈만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크로스의 에이전트인 볼케르 슈트루트는 이번 수상 결과에 대해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람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독일 축구의 전설이다. 그는 클럽과 독일 대표팀에서 엄청난 활약을 했다"며 "하지만 '독일 올해의 선수상'은 축구 전문 잡지에서 지난 시즌 가장 뛰어난 활약을 한 선수를 스포츠 기자들이 뽑는 것이다. 그 기준이라면 지난 시즌 가장 뛰어난 선수는 누가 뭐라고 해도 크로스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슈트루트는 람을 뽑은 기자들을 향해 "상을 주는 투표는 언제나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이뤄져야 한다. 선수를 뽑는데 개인의 감정적인 요소가 들어가선 안된다. 이것은 내 개인 의견이 아니라 다양한 미디어, 클럽, 팬들의 공통적인 생각일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무리 전설적인 선수인 람이라고 해도, 감정적인 이유로 그에게 '독일 올해의 선수상'을 주는 것을 상의 의미를 퇴색시킨다"고 문제점을 설명했다.
투표 결과에 아쉬움을 나타낸 슈트루트는 자신의 선수 크로스를 위로했다. 그는 "크로스는 레알 마드리드에서도 핵심 선수다. 그는 레알의 UCL 2연패에 큰 도움이 됐다. UCL 2연패는 역사에 남을만한 대성공이다"고 상을 놓친 크로스를 달랬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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