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정말 KT의 계절이었다. 여름 사나이 KT가 짜릿한 역스윕으로 삼성을 따돌리고 가장 먼저 12승 고지를 밟았다.
KT는 25일 오후 서울 서초 넥슨 아레나에서 열리는 '2017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서머 스플릿 36일차 삼성과 2라운드 경기서 '패승승' 역스윕으로 2-1 승리를 거뒀다. '데프트' 김혁규가 칼리스타로 맹공을 펼치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폰' 허원석이 '크라운' 이민호를 일기토에서 제압하면서 팀의 역전극을 이끌었다.
이 승리로 가장 먼저 12승 고지에 오른 KT는 12승 3패 세트득실 +13이 되면서 롱주와 락스의 경기 결과에 따라 선두 자리에 오르게 됐다. 삼성은 시즌 4패(11승 세트득실 +13)째를 당했다.
KT의 출발은 불안했다. 렝가를 잡은 '하루' 강민승과 카시오페아 카드를 꺼내든 '크라운' 이민호에게 정글-미드가 말리면서 1세트 완패를 당했다. 가까스로 3포인트를 뽑아냈지만 빈공 끝에 몰리다가 33분만에 기선을 제압당했다.
그러나 2세트부터 반격에 나섰다. '데프트' 김혁규와 '마타' 조세형이 반격의 돌격 대장 역할을 맡았다. 김혁규는 봇 라인전 시작 초반 '룰러' 박재혁의 트리스타나를 2대 2 일기토에서 제압했고, 연이어 또 한 번 잡아내면서 경기 초반 봇 라인전을 끝냈다.
아랫쪽의 분위기를 위쪽으로 끌고 나갔다. 과감한 다이브를 통해 탑에서도 점수를 끌어낸 KT는 중앙을 공략하면서 속도를 높였다. 20분이 되기전 열린 한 타에서도 손쉽게 킬을 뽑아낸 KT는 삼성의 중앙 2차까지 밀어버리면서 글로벌골드를 5000 이상 벌렸다.
스노우볼은 점점 더 커졌다. 22분 바론을 사냥한 KT는 바론 버프를 둘러싼 채 일방적으로 삼성의 진영을 두들겼다. 결국 12-0 일방적인 경기력으로 2세트를 만회하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에서는 '마오카이'를 정글러로 기용하는 승부수가 통했다. '마타' 조세형이 두 번 연속 데스를 허용하면서 봇이 흔들렸지만 '폰' 허원석이 미드 일기토에서 솔로 킬로 초반 손해를 만회했다.
탑에서도 득점포가 터졌다. '스멥' 송경호의 자르반4세와 고동빈의 마오카이가 호흡을 맞추면서 탑의 주도권을 잡았다. KT는 빡빡하게 그 이점을 미드로 옮기면서 협곡의 주도권을 잡았다.
8-3으로 앞선 25분 한 타가 결정적이었다. 순식간에 4킬을 쓸어담은 KT는 바론까지 연달아 사낭하면서 굳히기에 돌입했다. 바론 버프를 두른 KT는 그대로 삼성의 본진까지 정리하면서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