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스 페레스(28)가 아스날에 단단히 뿔이 났다.
아스날은 지난 시즌 많은 기대를 하고 페레스를 영입했다. 2015-2016시즌 데포르티보 라 코루냐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서 17골을 기록한 페레스가 아스날의 구세주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이어졌다.
당초 기대와 달리 페레스를 둘러싼 상황이 급작스럽게 변했다. 페레스는 시즌 초에는 테오 월콧, 시즌 중후반부터는 최전방 공격수로 전환한 알렉시스 산체스에 밀렸다. 계속 기회를 얻지 못하자 페레스는 겨울 이적 시장서 중국 리그 진출을 타진했다.
아르센 웽거 감독은 페레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약속하며 붙잡았다. 하지만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페레스는 2016-17 시즌 리그 선발 2회에 그치며 완벽하게 웽거 감독의 시선서 벗어났다. 이미 불만이 가득찬 상황서 페레스의 화를 돋구는 일이 터졌다.
페레스는 25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매체 '라 보스 데 갈리시아'와 인터뷰를 통해 "아스날이 나에게 말도 없이 알렉산드르 라카제트(26)에게 내 등번호 9번을 내줬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페레스는 아스날에서 아무런 사전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한다.
페레스는 "아스날은 내게 말도 없이 등번호를 가져갔다, 인내의 한계를 넘게하는 것이다. 이렇게 대우할 수는 없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그의 에이전트 로드리게스 페르난데스 라벨은 "아스날의 치프 협상가인 딕 로는 사전에 아무런 연락도 주지 않아, 직접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등 번호가 바뀐 사실을 확인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라벨은 "우리가 홈페이지를 통해 어이없는 사실을 확인하는 순간 딕 로가 전화를 걸어 번호가 바뀐 것을 전했다. 그것은 프리 시즌에 참가한 웽거 감독과 라카제트 둘이서 내린 결정이다. 그들 중 누구도 페레스에게 예의상으로라도 물어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결국 '번호 파동'으로 인해 페레스와 아스날의 이별은 확실시된다. 페레스는 "난 뛰기 위해, 그리고 행복해지기 위해 떠나고 싶다. 지난 시즌 거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 내가 그들보다 더 나았을 때에도 그랬다. 그리고 이번 시즌에도 분명히 같을 것이라고 본다"라고 보며 이적 의사를 확고히 했다.
친정팀 데프로티보가 페레스 복귀를 위해 달려든 상태다. 세비야 역시 페레스를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데포르티보는 통 큰 10년 계약 제의를 통해 한 발 앞서가고 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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