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해코지 할까봐”..‘한끼줍쇼’, 日서 보여준 재일동포의 설움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7.07.27 08: 59

‘한끼줍쇼’가 처음 해외로 나가 한 끼 얻어먹기에 나섰다. ‘한끼줍쇼’가 선택한 나라는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이었다.
지난 26일 방송된 JTBC ‘한끼줍쇼’에서 가수 산다라박과 이홍기가 규동형제 이경규, 강호동과 함께 일본 신주쿠를 찾아간 내용이 전파를 탔다. 이들이 한 끼 얻어먹을 집은 한국인이 사는 집이었다.
사실 국내에서도 한 끼 얻어먹는 것이 보통 쉬운 일이 아닌데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한 끼, 그것도 한국인과 밥 먹기 위해 일본으로 갔다. 신주쿠 부동산의 한 직원은 이들이 한 끼 얻어먹을 수 있는 확률을 1%라고 할 정도.

그만큼 규동형제와 밥동무가 한 끼 얻어먹을 수 있을지가 ‘한끼줍쇼’의 중요한 포인트였는데 이날 방송은 남다른 의미로 시청자들에게 다가왔다.
규동형제는 언제나 그랬듯 집을 탐색하기 전 한국인을 위한 부동산에 들어갔다. 규동형제는 동포들이 어느 지역에 사는지 정보를 얻었다. 그리고 부동산 직원은 한 끼 성공확률을 1%라고 했다. 그 이유로 “한국 분들 찾는 게 어렵다”고 하면서 “주택에 산다 해도 재일동포들이 문패를 잘 달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혐한 시위 등이 있어서 혹시나 한국 이름이 문패에 붙어있으면 자식들한테 해코지 할까봐”라고 밝혔다. 일부 우익단체의 혐한 움직임이 여전해 재일동포들이 조심하며 살고 있는 상황을 전해 안타까움과 함께 씁쓸함을 자아냈다.
그리고 규형형제는 밥동무와 한국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동경한국학교 근처를 찾았다가 학교에 들어가 한국인 학생들을 만났다.
‘한끼줍쇼’는 동경한국학교에 대해 설명했는데 오랜 시간 힘든 시간을 겪은 기록이 있었다. 일본에서 재일동포들의 학교 건립은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해방 후 조선학교에 폐쇄명령을 내리기도 했지만 재일동포들은 여기에 맞서 민족 교육을 위해 한국 학교를 지키려 노력했다. 그 중 한 곳이 1954년 설립된 동경한국학교였다. 지금은 국제화교육으로 일본인 자녀들에게도 인기라고.
일본에서 한 끼 얻어먹으러 나섰다가 알게 된 재일동포들의 설움. 그들의 아픔과 역사를 알 수 있었던 의미 있는 방송이었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한끼줍쇼’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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