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는 판은 확실하게 빠르고 강했다. 특히 2세트 패배 뒤 발동되는 분노 모드는 역시 가공했다. KT가 bbq를 승강전의 문턱까지 보내버리면서 13승 대열에 합류했다.
KT는 28일 오후 서울 상암 e스포츠 전용경기장에서 벌어진 '2017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서머 스플릿 39일차 bbq와 2라운드 경기서 2-1로 승리했다. '스코어' 고동빈이 엘리스로 1, 3세트 KT 운영의 핵이 되면서 bbq에 시즌 13패째를 선사했다.
이 승리로 KT는 13승 3패 득실 +14가 되면서 롱주와 함께 13승 대열에 합류, 삼성과 격차를 한 경기로 벌렸다. 13패째를 당한 bbq는 승강전 안정권 진입에 또 실패했다.
'스코어' 고동빈이 1세트부터 KT식 운영의 핵심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KT는 고동빈의 조율 아래 챙길 수 있는 모든 포인트를 시작부터 올렸다. 퍼스트블러드, 드래곤, 협곡의 전령에다가 포탑 퍼블까지 bbq을 쥐락펴락 흔들었다.
KT의 운영에 휘말린 bbq는 한 방 역전을 노렸지만 KT는 스플릿 운영을 통해 bbq를 더 정신없게 만들었다. 바론도 당연히 KT의 차지였다. KT는 무난하게 두 번째 바론을 사냥하면서 bbq를 몰아쳤고, 한 타 대승으로 에이스를 띄우면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2세트는 난타전이었다. bbq가 초반부터 '스멥' 송경호의 쉔을 집중 견제하면서 포인트를 올렸지만 KT는 '스코어' 고동빈의 엘리스가 협곡을 조율하면서 주도권을 잡았다. 몰리던 bbq도 2세트에서는 한 방을 보여줬다.
바론 사냥에 나선 KT의 틈을 파고들면서 첫 바론의 주인이 됐고, 두 번째 바론 역시 bbq가 잡아내면서 킬 스코어는 뒤쳐지지만 글로벌골드는 앞서는 상황이 연출됐다. 과감한 스플릿 압박을 통해 KT의 억제기를 두 개나 깨뜨린 bbq는 세 번째 바론 버프를 두르는데 성공했다.
KT 역시 장로드래곤을 43분 사냥하면서 가까스로 위기를 넘겼다. 51분 한 타에서 조합의 특성을 살리면서 상대 봇 듀오를 솎아내고 첫 바론 사냥에 성공하면서 주도권을 되찾았다. 하지만 bbq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마지막 한 타를 승리하면서 승부를 1-1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는 분노 모드로 돌아선 KT의 완승이었다. '스코어' 고동빈이 거칠게 bbq의 정글을 파고들면서 퍼스트블러드로 스노우볼을 발동시켰다. 봇에서도 '데프트' 김혁규의 애쉬가 2킬을 만들어냈고, 고동빈과 송경호가 과감한 탑 공략을 통해 일찌감치 주도권 장악에 성공했다.
협곡의 전령을 잡고 나서 봇 1차 타워를 추가로 철거하면서 글로벌골드 격차를 15분 7000까지 벌렸다. 미드 1차까지 무너지면서 bbq의 1차 방어선을 너무나 쉽게 돌파했다.
1만 골드 이상 앞서나간 KT가 바론을 스틸당했지만 전세에 큰 변화는 없었다. KT는 25분 bbq의 중앙 내각 타워와 억제기를 밀어버린 후 봇 억제기까지 공략하면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남은 건 넥서스 뿐이었다. KT가 29분 경기를 매조지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