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1위' NC 불펜, 양과 질 다 잡은 보물창고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7.29 13: 00

구원 ERA 1위, 후반기에는 2.72 
다양한 유형으로 이닝 끊어가며 상대 타선 차단 
하나하나를 따져봐도 모두 매력적이다. 거기에 스타일 따라 맞출 수 있는 다양함까지. NC 불펜에는 보물이 즐비하다.

NC는 28일 수원 kt위즈파크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t전을 5-4로 힘겹게 승리했다. 연장 10회 터진 모창민의 끝내기 희생플라이가 결승점이었다. NC는 이날 승리로 최근 2연승, 후반기 8승2패 상승세를 잇게 됐다.
김경문 NC 감독은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필승조가 이번주 푹 쉬었다. 삼성과 첫 두 경기는 패하면서 쉬고, 전날(27일) 경기는 해커가 6⅔이닝을 던져주면서 소모가 적었다"라며 "이날 경기는 불펜을 총동원할 수 있다. 선발투수인 (구)창모가 모습이 안 좋다고 판단되면 빠른 타이밍의 교체도 가능하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NC 불펜진은 삼성과 주중 3연전에서 7⅓이닝을 소화했다. 임정호가 1⅔이닝, 이민호와 원종현이 1이닝, 김진성이 ⅔이닝을 던졌을뿐 소모가 적었다. 때문에 총동원이 가능했다.
비록 김경문 감독이 급체로 병원 검진을 위해 벤치를 지키지 못했지만 흐름은 김 감독의 예측대로 됐다. 구창모는 들쭉날쭉한 제구로 3⅓이닝 동안 4피안타 5볼넷 4탈삼진 3실점했다. 그러자 김평호 수석코치와 최일언 투수코치가 칼을 빼들었다. 다소 이른 타이밍에 구창모를 내리고 이민호를 투입했다.
3-3으로 맞선 4회 1사 2루에 등판한 이민호는 2이닝 1피안타 1볼넷 1실점(비자책)으로 kt 타선의 예봉을 끊었다. 비록 5회 정현의 2루타 때 좌익수 권희동의 실책이 더해져 무사 3루에 몰렸고, 멜 로하스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줬으나 제 역할을 다했다.
6회에도 볼넷과 3루수 실책이 더해져 2사 1·2루, 그러자 임정호가 등판했고 이대형을 3루수 직선타로 솎아냈다. 임정호의 역할은 여기까지였다. 뒤이어 김진성이 마운드에 올라 다시 2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흐름을 빼앗기지 않았다.
불펜이 버텨주자 NC는 균형을 되찾았다. 7회 1사 2루서 터진 김성욱의 적시 3루타로 4-4 동점. 김진성에 이어 윤수호가 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백미는 9회였다. 여전히 스코어는 4-4. '클로저' 임창민이 이른 타이밍에 등판했다. 임창민은 9회를 삼자범퇴로 깔끔히 지웠다. NC 타선은 10회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고 1사 후 모창민의 희생플라이로 역전에 성공했다. 임창민은 10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비록 안타와 볼넷 한 개씩을 내줘 1사 1·2루 위기에 내몰렸지만 유한준과 장성우를 차례로 잡아내며 경기를 끝냈다.
NC는 올 시즌 불펜 평균자책점 4.02로 리그 1위에 올라있다. 대부분의 팀들이 '뒷문 사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NC에게는 다른 세상 이야기다. 리그 불펜 평균자책점은 5.16. NC에 비해 1점 이상 높다. 후반기로 범위를 좁히면 그 위용은 더욱 돋보인다. NC 불펜은 후반기 10경기서 36⅓이닝을 소화하며 1승1홀드1세이브, 평균자책점 2.72를 합작했다.
구성이 다양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옆구리 투수 원종현(47경기 2.98), 좌투수 임정호(42경기 3.00)가 든든하다. 거기에 최근 '긁히는 날'이 잦은 강윤구(15경기 3.45)도 역할을 다할 수 있다. 긴 이닝 소화가 필요할 때는 우투수 이민호(32경기 4.02)가, 셋업맨 역할을 찾을 때는 김진성(46경기 3.45)이 있다. 이들의 호투로 9회에 접어들면 임창민(40경기 2.60)이 등판해 경기를 매조짓는 공식이다.
선두 KIA에 5.5경기 뒤진 NC. 투타의 조화가 돋보이지만 그 중에서도 뒷문의 든든함은 NC 순위표의 중요한 비결이다. /ing@osen.co.kr
[사진] 원종현-김진성-임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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