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29)이 남자 자유형 1500m서 0.12초 차이로 9위에 그쳐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아쉬운 결과였다.
박태환은 29일(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 아레나에서 열린 세계수영선수권 남자 자유형 1500m 예선 2조에서14분 59초 44를 기록, 1위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이날 박태환의 기록은 지난해 3월 국제수영연맹(FINA) 도핑 징계에서 해제된 뒤 이 종목 가장 좋은 기록이다. 하지만 박태환은 결승 진출을 위한 순위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박태환은 일단 1,2조 20명의 선수 중 가장 좋은 기록을 달성했다. 유일하게 14분대 기록. 하지만 3~4조의 경기가 열리지 않은 가운데 박태환의 결승행은 장담하기 어려웠다. 쑨양(중국)이 기권했지만 남은 선수들 중 14분대 기록 선수들이 17명이나 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박태환은 3조가 끝난 상황서 실낱같은 희망이 보였다. 3조에서 박태환보다 좋은 기록을 낸 선수는 2명밖에 없었다. 따라서 마지막 조에서 박태환보다 빨리 골인하는 선수가 5명 이하면 결승행이 가능했다.
결국 박태환은 마지막 조가 끝난 결과 9위에 머물렀다. 6위로 들어온 프롤로프(우크라이나)가 14분 49초 32를 기록하며 박태환보다 0.12초 빨랐다.
박태환의 자유형 1500m 최고기록은 지난 2012년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오픈에서 기록한 14분 47초 38이다. 올 시즌 최고기록은 지난 5월 기록한 15분 06초 38. 따라서 박태환은 전성기까지는 아니더라도 본인의 올 시즌 최고기록을 달성했지만 결국 아쉬움을 삼키고 말았다.
이번 대회 첫 종목이던 남자 자유형 400m서 아쉬운 4위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다시 연 박태환은 자유형 200m와 1500m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지 못했다. 다만 향후 30대에 들어서도 도전은 계속될 것이라는 의지를 분명하게 보여줬다. / 10bird@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