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장의 시계는 거꾸로 간다. 다니 알베스(34)가 맹활약하며 파리 생제르맹(PSG)에게 슈퍼컵 우승을 안겨줬다.
PSG는 30일 오전 4시(한국 시간) 모로코 탕헤르 축구 경기장에서 열린 2017 프랑스 슈퍼컵 모나코와 경기에서 알베스의 1골 1도움 맹활약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지난 시즌 리그앙 우승팀 모나코지만 주축 선수들의 공백이 느껴졌다. 모나코는 이번 여름 이적 시장서 바카요코, 멘디, 실바 등 주요 선수들이 팀을 떠난 상태였다. 경기 초반부터 PSG가 주도권을 잡았다. PSG는 알베스가 뛴 우측면을 중심으로 모나코를 괴롭혔다. 경기 중반은 PSG의 페이스였다. 하지만 모나코에는 한 방이 있었다.
모나코는 단 한 차례 주어진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전반 30분 '신입생' 유리 틸레만스가 패스로 좋은 찬스를 만들고, 지브릴 시디베가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전반 내내 높은 점유율을 자랑한 PSG지만, 모나코 특유의 빠른 역습 축구에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선제골 이후 기세를 탄 모나코는 칼리안 음바폐를 앞세워 PSG를 흔들었다.
위기의 PSG를 구한 것은 알베스였다. 전반부터 좋은 움직임을 보여주던 알베스는 후반 6분 프리킥 상황서 강력한 킥으로 추격골을 터트리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동점이 되자 PSG의 움직임이 살아났다. 알베스 역시 측면서 크로스와 슈팅을 통해 모나코의 수비진을 흔들었다.
좋은 움직임을 보이던 알베스가 결국 팀의 역전을 만들었다. 후반 18분 알베스는 우측면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로 아드리앙 라비오의 헤더 역전골을 만들었다. 경기는 그대로 2-1로 끝나며, PSG는 통산 7번째(5연속 우승) 슈퍼컵 타이틀을 차지했다.
알베스는 자신이 전성기를 보낸 바르셀로나서 기량 저하로 주전 자리가 흔들려 떠밀리듯 이적을 선택했다. 이탈리아 명문 유벤투스로 떠난 알베스는 지난 시즌 리그 19경기(교체 4회) 2골 2도움을 올리며 변함없는 기량을 발휘했다. 특히 알베스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만 3골 4도움을 기록하며 유벤투스의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제 2의 전성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
알베스는 유벤투스와 계약 종료 이후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 PSG의 구애를 한 몸에 받았다. 당초 펩 과르디올라 감독과 재결합이 예상됐으나, 알베스의 선택은 엄청난 연봉을 제시한 PSG였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알베스는 1년 1400만 유로(약 183억 원)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베스의 연봉이 알려지자 노장 선수가 받기에는 너무 많은 연봉이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하지만 알베스는 이날 경기장서 보인 실력으로 자신 의 가치를 증명했다. /mcadoo@osen.co.kr
[사진] PSG SNS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