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수(46) 삼성 감독이 꼽은 이승엽(41)의 4천루타 달성 비결은 ‘건강’이었다.
이승엽은 29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벌어진 ‘2017시즌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전에서 프로야구 최초 통산 4천루타의 대기록을 세웠다. 이승엽의 역사적인 기록달성에도 불구, 삼성은 1-14로 대패해 체면을 구겼다.
김한수 감독은 30일 넥센전을 앞두고 “이승엽이 페이스가 좋지 않았는데, 스탠스를 넓게 조정해서 좋아졌다. 4천루타를 치다니 대단하다. 일본 기록은 뺀 것 아닌가? 이승엽이 아프지 않아서 기록을 달성한 것이다. 같이 선수생활을 해봤지만, 오래 쉰 것이 한 달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며 이승엽을 높이 평가했다.
현역시절을 떠올린 김 감독은 “난 기록욕심이 없었다. 골든글러브는 많이 받아 봤다. 내가 뛸 때는 MRI도 없었다. CT를 찍어 뼈에 이상이 없으면 며칠 쉬고 다시 뛰었다. 아파도 '그런가보다' 하고 뛰었다. 예전에는 햄스트링이 올라오는 부상이 뭔지도 모르던 시절”이라며 웃었다.
이승엽의 4천루타는 구자욱에게도 자극이 됐다. 김한수 감독은 “구자욱에게 계속 열심히 하다보면 (이승엽처럼) 마지막에 숫자가 쌓이는 거라고 이야기를 해줬다. 구자욱이 올해 안 빠지고 잘하고 있다. 부상 없이 시즌을 치르라고 했다”고 충고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