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서는 아쉬움 털어내고 좋은 성적 낼 것".
6년만의 세계선수권대회서 기대이상의 성적을 챙긴 박태환이 1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2017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출전한 박태환은 남자 자유형 400m서 4위에 올랐고 자유형 200m는 결승에 나섰다. 비록 마지막 종목인 자유형 1500m에서는 결승진출에 실패했지만 6년만의 도전은 분명 좋은 성과로 남았다.
세계 최고 선수들과 대결서 비록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지만 박태환은 2018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의 도전을 설명했다. 박태환은 "아쉬움이 크게 남는 대회였다. 기록적인 부분에서 부담이 됐다"며 "이번 대회가 마지막이 될 것이라는 고민도 했지만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은 잘 준비할 것이다. 인도네시아에서 열릴 것인데 잘 준비하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경기를 마친 뒤 세계선수권을 준비하는 과정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 평소 같았으면 기간적인 고민도 많았다. 계속 외국에서 생활하면서 마음의 여유를 갖지 못했다. 중간에 한국에 들어 오지 못해 정신적으로 많이 지쳐 있었다. 그런 부분이 아쉽다. 이것도 좋은 경험이다. 아시안게임을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 다음은 박태환 일문일답 전문.
- 6년만의 세계 선수권 출전인데.
▲ 아쉬움이 크게 남는 대회였다. 물론 결승 진출도 하면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할 수 있지만 기록적인 부분에서 부담이 컸다. 마음적으로 몸이 잘 움직이지 않았다. 200m 이후 스퍼트가 떨어졌기 때문에 부족함이 있었다. 기록적으로 아쉬움이 남는다. 올 시즌 가장 좋은 기록이지만 세계선수권에서 목표했던 것을 이루지 못했다. 그런 부분이 아쉽다. 아쉬운 경기를 하면서 자유형 200m까지 무거워졌다. 연습했던 것이 나오지 않았다. 그런 부분이 많은 고민이 됐다. 응원해 주신 것에 비해 보답하지 못했다. 연속적으로 아시안게임으로 가는 과정으로 봤을 때는 지난해 보다 좋은 기록으로 마무리 했다고 위로하고 있다.
- 자신감을 얻은 부분은 무엇인가.
▲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한 것이 지난해와는 많이 달라진 부분이다. 경험을 다시 쌓은 것 같다. 그 부분이 가장 중요했다. 점점 올라가는 것 같다.
- 자유형 400m에 대한 자신감은.
▲ 이번 경기로 자신감을 얻은 것은 아쉬움이 크다. 개인적으로 위로를 하는 것 같다. 메달에 대한 고민 보다는 좋은 고민이 더 중요했다. 그런 부분이 너무 아쉽다.
- 2018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목표는.
▲ 아직 결정한 것은 없다. 선수 생활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이번 대회를 통해 가진 가장 큰 아쉬움은 예전처럼 즐기지 못했다는 부분이다. 이번 대회가 마지막이 될지에 대한 고민도 많았다. 그래서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했다. 과정은 좋았다. 어느 때 보다 열심히 준비했다. 이탈리아 로마에서도 좋은 기록이 나왔다. 기대가 컸지만 결과가 남지 않았다. 세계선수권 대회가 수영인생에서 마지막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자유형 200m를 마치고 후회가 됐다. 자유형 1500m도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임했다. 결승에 나서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 아시안게임도 나서게 되면 과정을 열심히 노력하면 된다. 그런 아쉬움을 훈련에서 털어내면 된다.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대회를 잘 준비하면 될 것.
- 2018 광주 세계선수권 대회 출전여부는.
▲ 결정한 것은 없다. 아시안게임을 정말 잘 마무리 하고 싶다. 세계선수권 보다 중요한 것은 아시안게임이다. 4년이라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많은 고민을 할 것 같다.
- 리우 올림픽 후 1년간 빡빡한 일정이었는데.
▲ 경기를 마친 뒤 세계선수권을 준비하는 과정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 평소 같았으면 기간적인 고민도 많았다. 계속 외국에서 생활하면서 마음의 여유를 갖지 못했다. 중간에 한국에 들어 오지 못해 정신적으로 많이 지쳐 있었다. 그런 부분이 아쉽다. 이것도 좋은 경험이다. 아시안게임을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했다.
- 여자 후배들의 좋은 성과에 대해서는.
▲ 안세현, 김서영 모두 좋은 성적을 일궈냈다. 김서영의 경우에는 결승에서 무거운 상황인 것 같은 아쉬움도 있었다.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이 결승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개인적인 부담감을 떨치게 된 것 같다. 내가 한국 수영계를 물러나더라도 선수들이 점차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 가능성을 연 대회인 것 같다. 나도 많은 것을 느꼈다. 한국 수영에 내가 없더라도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
- 전담팀 여부와 성적에 대한 문제는.
▲ 안세현은 SK의 도움으로 나보다 더 좋은 훈련을 받았다. 김서영도 좋았다. 반대로 전담팀이 없는 선수들이 아쉽다. 다른 선수들에 대한 지원이 부족한 것이 아쉽다. 연맹이 시끄러운 상황이 안타깝다. 빨리 안정이 되면서 좋아졌으면 좋겠다.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좌절하지 말고 좋은 경험을 얻었다고 생각하고 아시안게임서는 연맹의 지원이 좋아졌으면 좋겠다. /10bird@osen.co.kr
[사진] 인천공항=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