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의 동남아시아 진출을 위해 과감하게 나섰던 베트남 올스타전이 마무리 됐다. 논란이 일었던 올스타전이 K리그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전반기를 마무리한 K리그가 본격적인 후반기 경쟁을 펼친다. K리그 클래식은 12개팀들이 상위 스플릿 진출을 위한 경쟁과 함께 잔류를 위한 치열한 접전도 펼칠 예정이다.
프로축구연맹은 2020년대 중반까지 K리그를 아시아 축구를 선도하는 최고의 리그로 만든다는 구상 아래 그동안 해외 올스타전을 기획해왔다.
앞서 2008년과 2009년 일본 J리그와 서울-도쿄를 오가는 올스타전을 성공적으로 치렀고, 2010년에는 스페인 명문구단 FC바르셀로나를 국내로 초청해 침체에 빠진 K리그로 팬들의 관심을 유도했다.
올해 프로축구연맹은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인천에서 베트남 출신의 쯔엉을 합류 시키자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를 펼쳤다. 그 결과 올해 올스타전은 베트남에서 열리게 됐다.
지난해에는 아무 계획과 실행도 없었던 프로축구연맹의 야심찬 계획은 말 그대로 '폭망' 이었다. 팬들이 찾아가기 힘든 베트남에서 열리는 것 자체가 문제였고 경기력도 엉망이었다. 또 경기 전과 후에 열리기로 했던 팬 사인회도 열리지 않았다. 사실상 거의 효과가 없었다. 물론 프로축구연맹이 얻은 것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장을 찾은 25000명의 베트남 관중들은 자신들의 대표팀에만 집중했고 K리그 올스타들의 플레이에는 큰 감흥을 느끼지 못했다.
설상가상 주중 경기를 앞두고 있는 대부분의 선수들은 컨디션 조절도 쉽지 않다. 올스타전을 다녀온 한 선수는 "빡빡한 일정 때문에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니다. 베트남에서 즐거운 경기를 펼치고 싶었는데 현지 사정은 그렇지 않았다. 컨디션을 끌어 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싶지만 냉정하게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고 말했다.
2일 열릴 가장 치열한 매치업은 선두 전북의 인천 원정과 울산-수원, 서울-강원의 맞대결이다. 전북은 현재 14승 5무 4패 승점 47점으로 1위에 올라있다. 2위 수원, 3위 울산(이상 승점 42점)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문제는 인천이 걸끄러운 상대라는 점이다. 승점 19점으로 광주에 다득점에서 앞서 11위에 올라있는 인천은 전북만 만나면 혈전을 펼친다. 따라서 전북의 승리를 장담하기 힘들다.
게다가 전북은 주축 공격수인 김신욱이 올스타전을 다녀왔기 때문에 체력적인 부담이 생길 수 있다. 또 주말에는 울산과 경기를 펼쳐야 하기 때문에 선수 구성이 큰 고민이다.
2위 경쟁을 펼치는 울산-수원도 마찬가지다. 수원은 득점 1위 조나탄이 올스타전에 다녀오지 않았기 때문에 부담은 크지 않다. 반면 울산도 완벽한 준비를 펼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또 5위와 6위인 강원과 서울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위해서는 승리를 통한 반전이 필요하다. 강원의 쯔엉은 대표팀의 상승세를 소속팀에서 이어갈지도 궁금증이 커진다. 물론 경기에 나서야 반전 기회를 만드는지에 대한 평가를 내릴 수 있다. /10bird@osen.co.kr
[사진] 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