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치 감독, “산도발 좋아졌다” 황재균과 경쟁?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8.02 05: 33

브루스 보치 샌프란시스코 감독이 파블로 산도발(31)을 호평했다. 이에 조만간 콜업될 것으로 기대하는 전망도 높아진다. 황재균(30)의 입지에 영향을 줄지도 관심사다.
보치 감독은 1일(이하 한국시간) 오클랜드와의 경기를 앞두고 ‘KNBR’ 등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산도발을 칭찬했다. 보스턴에서의 암울한 생활을 마치고 최근 ‘친정’ 샌프란시스코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산도발은 트리플A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산도발을 누구보다 잘 아는 보치 감독은 “스윙이 계속해서 나아지고 있다. 3루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라면서 “그는 상승세를 타고 있고, 매우 긍정적이며, 또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타이밍이 맞으면서 더 나은 컨택도 보여주고 있다”고 산도발에 대한 칭찬을 이어나갔다. “당분간 콜업할 생각이 없다”던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뉘앙스가 상당 부분 달라졌다.

산도발은 1일까지 트리플A 7경기에서 타율 2할3푼8리, 출루율 3할7푼9리를 기록 중이다. 2루타 이상의 장타는 하나뿐이다. 수비에서도 실책이 잦았다. “50~60타석 정도는 소화해야 감을 찾을 것”이라는 기존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보치 감독은 결과 외에 다른 부분에서 의의를 찾은 것이다. ‘KNBR’은 이런 보치 감독의 인터뷰에 대해 “산도발의 콜업이 그렇게 멀지 않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지명타자 제도가 없는 내셔널리그에서 산도발의 자리는 제한적이다. 3루다. 현재 황재균과 코너 길라스피가 번갈아가며 맡고 있는 자리다. 25인 내 다른 내야수들인 켈비 톰린슨이나 미겔 고메스는 중앙 내야 소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내리기 쉽지 않다. 결국 산도발의 콜업에 가장 영향을 받을 만한 선수는 황재균이다.
‘KNBR’도 “최근 황재균이 팀의 주전 3루수로 뛰고 있으나 16경기에서 타율 1할5푼2리에 그쳤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산도발 혹은 최근 트리플A에서의 좋은 활약으로 보치 감독의 공개 칭찬을 이끌어 낸 라이더 존스 중 하나가 조만간 새로운 얼굴로 떠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물론 산도발의 콜업이 임박한 것은 아니다. 여전히 컨디션을 더 끌어올려야 한다. 보치 감독도 인터뷰 말미에 “그가 준비됐다고 생각할 때 우리는 움직일 것이다. 예전에도 말했듯이 보장된 것은 없다. 그의 진척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확답은 피했다. 적어도 1~2주 정도는 더 시간이 필요하다. 황재균이 기회를 살릴 시간은 더 남아있다는 뜻이다.
황재균은 시즌 17경기에서 타율 1할6푼3리, OPS(출루율+장타율) 0.456을 기록 중이다. ‘수준급’이라는 박수를 받은 3루 수비는 문제가 될 것이 없는데 정작 방망이가 속을 썩인다. 수비에서의 활용성은 증명한 만큼 공격만 나아지면 무난히 자신의 자리를 지킬 수 있는 여건이다. 결국 스스로 하기 나름인 셈이다. 1일 경기에서 적시타를 때리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한 것은 반갑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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