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C가 아시아에서 손꼽히는 단체로 올라설 수 있던 건 주최사의 많은 노력과 더불어 크게 알려지지 않는, 뒤에서 묵묵히 대회를 돕는 이들이 존재했기에 가능했다. 모두 나열하긴 어렵지만 그 중 선수들의 안전을 책임·관리하는 구로 예스병원 황은천 원장이 보이지 않는 대표적인 조력자라고 할 수 있다.
황은천 원장은 3년 전 TFC와 업무 협약을 체결하며 선수들의 부상 관리에 발 벗고 나섰다. 선수들의 건강관리 및 부상 시 자기공명영상(MRI)을 비롯한 치료를 지원한다. 대회당일 케이지닥터, 앰뷸런스 등 세부적인 부분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TFC 담당 병원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황 원장은 "항상 선수들을 많이 걱정하고, 대회 전 교회에 가서 큰 사고 없기를 바라고 기도한다. 다행히 여태까지 아주 큰 사고는 없었다"라며 "들어가기 전 주변 동선을 파악한다. 앰뷸런스로 옮기기 편한 길을 확보하고 가까운 병원들을 전부 파악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황 원장은 "파이터들이 안 다쳤으면 한다. 물론 직업 상 부상을 입지 않을 순 없다. 여러 선수들이 병원을 찾는데, 진료하다 보면 부러진 곳, 인대가 늘어난 부위들이 참 많다. 젊고 재생력이도 뛰어나다보니, 오래 꾸준히 치료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 대부분 응급처치만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꾸준히, 확실히 재활하고 관리를 받는 것도 경기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황 원장은 K-1, 프라이드 때부터 격투기를 본 마니아다. 일찌감치 남자라면 좋아할 수밖에 없는 원초적인 매력을 느낀 그는 케이지에서 온 힘을 다하는 미들급 챔피언 김재영과 UFC에 진출한 화끈한 TFC 초대 밴텀급 챔피언 곽관호, 젠틀하고 매너 좋은 前 TFC 페더급 챔피언 이민구를 관심 있게 지켜본다고 한다.
TFC는 주로 서울에서 열린다. 구로와 가까운 만큼 가족들, 병원 식구들도 자리를 메운다. 황 원장은 "신경외과 의사인 아내와 함께 경기장을 찾는다. 머리를 크게 다친 선수가 나오지 않아서 다행이다. 아내는 주짓수를 배워서 그라운드 공방 때는 흥미롭게 지켜보더라(웃음)"라고 밝혔다.
모든 선수들에게 있어 부상을 큰 딜레마다. 아무리 조심한다고 하지만 다치지 않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짧게 운동하는 게 아니다. 평생 하는 직업이다. 마크 헌트는 마흔이 넘어서도 케이지에 오르고 있다. 단 기간을 보지 말고 길게 봤으면 한다"고 말한 황 원장은 "몸이 안 좋으면 꾸준히 치료하고, 완벽하게 회복한 다음에 출전하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며 선수들의 몸 상태를 걱정했다.
끝으로 황 원장은 "언제나 TFC를 응원한다. 계속 발전했으면 좋겠다. 명실상부 UFC 파이터를 가장 많이 배출해낸 단체 아닌가. 관계자 및 선수들 모두 건강을 챙겼으면 한다. 아파도 '시간이 지나면 괜찮겠지'라며 등한시하지 말고 꾸준하게 잘 치료를 받길 바란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TF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