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원이 232일 만의 전북 현대 복귀전서 합격점을 받았다.
전북은 2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24라운드 원정 경기서 인천 유나이티드를 3-1로 완파했다. 전북은 4연승을 달리며 승점 50 고지에 가장 먼저 올라섰다. 아울러 공동 2위 그룹인 울산 현대와 수원 삼성(이상 승점 43)과 격차를 승점 7로 벌리며 우승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4-1-4-1을 가동했다. 최전방 에두를 필두로 이승기와 한교원이 좌우 측면에서 지원 사격했다. 이재성과 정혁이 2선 중앙에서 호흡을 맞췄고, 신형민이 원볼란치 역을 소화했다. 포백라인은 최철순, 조성환, 김민재, 박원재가 형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홍정남이 꼈다.
이목을 집중시킨 주인공은 전북의 돌아온 녹색전사 한교원이다. 6개월 공익근무요원 복무를 마치고 지난달 25일 전북에 합류한 한교원은 복귀전을 선발로 장식했다. K3 화성FC서 꾸준히 몸을 만들었기에 찾아온 기회였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풀타임을 뛸 몸 상태가 아니라고 하는데 나쁘지 않다"면서 "K3와 K리그 클래식의 템포가 달라 어려움이 있겠지만 체력적으로 월등함을 갖고 있어 기대가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군대를 갔다 오면 사람이 된다고 하는데 한교원은 6개월만 다녀오고도 사람이 된 것 같다"고 농을 던지며 "K3 선수들과 운동을 해보니 전북 선수이고, 축구 선수인 것이 행복하다는 걸 절실히 느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최강희 감독은 여름방학을 마치고 10일 만에 재개된 경기서 간절함을 품은 한교원에게 선발 출전의 기회를 줬다. 팀에 합류한 지 일주일 만에 얻은 첫 기회가 선발이었다.
한교원은 지난해 12월 14일 마멜로디 선다운스(남아프리카공화국)와 국제축구연맹 클럽 월드컵 5-6위 결정전 이후 무려 232일 만에 전북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K리그로만 따지면 지난해 10월 22일 울산 현대전 이후 285일 만의 출전이었다.
우측면 날개로 선발 출격한 한교원은 초반부터 의욕적으로 움직였다. 인천이 올 여름 새롭게 영입한 베테랑 수비수 곽해성을 상대로 압도적인 스피드를 앞세워 가진 장기를 뽐냈다.
전반에 한교원의 스피드에 고전하며 0-2로 뒤진 이기형 인천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곽해성을 빼고 문선민을 투입하며 변화를 꾀하기도 했다.
한교원은 후반 들어서도 전반의 움직임을 그대로 가져갔다. 패스와 크로스 세밀함에서 보완점을 남긴 한교원은 후반 18분 에델과 바통을 터치하며 임무를 완수했다.
전북은 한교원의 합류로 로페즈, 이승기, 에델이 있는 측면에 양과 질을 더할 전망이다./dolyng@osen.co.kr
[사진] 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