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우승이지만 정말 모두 행복한 시간됐습니다".
2017 금강대기 전국 중학교 축구대회에 출전한 서울 이랜드 U-15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일궈냈다. 폭발적인 경기력으로 연령별 대회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준우승을 차지하며 새로운 강호로 떠올랐다.
1기 멤버들과 함께 일궈낸 준우승을 거장 기뻐하는 이는 바로 최태욱 감독이다. 서울 이랜드의 스카우트로 창단과 함께 참여했던 최 감독은 어느새 15세 이하팀 감독으로 자리했다. 김인호 코치와 함께 한 최태욱 감독은 고학년과 저학년 모두 동반 결승행을 이끌어 내며 서울 이랜드에 웃음을 안겼다.
최 감독은 시원하게 웃었다. 더운 날씨에 함께 고생한 선수들이 만족감을 얻었기 때문이다. 서울 이랜드 U-15는 크게 각광을 받지 못했다. 창단 때만 하더라도 경기력이 엉망이었다. 그러나 코칭 스태프를 구성하며 팀이 기다렸다. 유소년팀이 당장 성적을 내야 하는 것이 아니고 어린 선수들을 키워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최태욱 감독은 조바심을 갖지 않고 선수들과 함께 그라운드에서 굴렀다.
그 결과 동반 준우승을 일궈냈다. 비록 정상에 오르지 못했지만 준우승이라는 성과를 만들면서 다음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최태욱 감독은 "물론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신 서울 이랜드 구단주 및 대표이사님 그리고 프런트와 함께 기쁨을 누리고 싶다"는 말을 했다.
최 감독은 "작년 공개테스트를 통해 1~2학년 선수들로 팀을 창단해 올해 3학년이 첫 졸업하는 1기생들이다. 공개 테스트였기 때문에 실력차가 분명 존재했다. 하지만 함께 노력한 선수들과 김인호, 송송이 GK코치 그리고 김기호 트레이너가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최태욱 감독이 이번대회 준우승에 대해 고무적이라는 이유는 분명하다. 우수한 선수들의 진로가 결정된 상황에서 공개 테스트로 선발한 선수들의 능력은 분명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그 한 계를 뒤어넘는 결과를 얻었다. 자신의 지도력이 뛰어난 것이 아니라 모두 함께 노력해 만든 결과라 기뻤다.
최 감독은 "테스트에 합격한 선수들이 1년 반 동안 열심히 노력했다. 그 결과물이 준우승이다. 따라서 우리는 개인의 역량으로 팀을 일군 것이 아니라 선수들의 노력으로 만들어 낸 조직력이 바탕이 됐다. 그 부분이 가장 기쁘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특히 결승전에서는 2학년 주축 선수 5명이 고학년 경기 참여 때문에 저학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대회 규정에 따라 어쩔 수 없었다. 따라서 완벽한 전력에서 경기를 펼치지 못했다. 고학년부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최태욱 감독의 목표는 더욱 단단했다. 당장 정상에 오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의 인성까지 키우겠다고 장담했다. 최 감독은 "성적 보다는 인성을 갖춘 선수와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연령별로 배워야 할 것을 충실하게 익힐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서울 이랜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