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가 절실했던 제주 유나이티드와 인천 유나이티드가 무더위에 막혀 원하는 바를 이루지 못했다.
인천과 제주는 5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25라운드서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인천은 이날 무승부로 7경기(4무 3패) 연속 무승 고리를 끊지 못했다. 그나마 1경기를 덜 치른 광주(승점 19)를 제치고 탈꼴찌(승점 20)에는 성공했다. 4위 제주(승점 41)는 3연승을 마감하며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인천과 제주 모두 승점 3이 필요했던 한 판이다. 더 간절한 쪽은 인천이었다. 인천은 최근 6경기 연속 무승 늪에 빠지며 꼴찌로 추락했다. 한 때 선두까지 올랐던 제주는 주춤하다 최근 3연승으로 선두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상태였다.
변수는 날씨였다. 이기형 인천 감독은 "올해는 유독 날씨와 일정 때문에 힘든 부분이 있다"면서 "체력적으로 떨어져 예년보다 반등이 조금 늦는데 제주전을 계기로 올라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조성환 제주 감독도 "날씨가 무덥고 그라운드 컨디션이 좋지 않아 부상자가 나올까 걱정"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이날 밤 기온은 섭씨 32도에 달할 정도로 뜨거웠다. 가만히 있어도 등을 타고 땀방울이 내려올 정도였으니 그라운드에서 맞닥뜨리는 선수들은 오죽했을까.
인천과 제주는 모두 스리백 카드를 꺼냈다. 인천은 장신 수비수인 김대중을 타깃형 공격수로 활용했다. 발 빠른 송시우와 킥이 좋은 이상협이 뒤를 받쳤다.
이에 맞서는 제주는 윤빛가람이 부상, 마그노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해 전력에 공백이 생겼다. 장신 공격수 멘디를 필두로 문상윤과 이창민이 지원 사격했다.
인천은 전반 6분 김용환이 좌측면을 파고들어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지만 동료들의 쇄도가 늦어 무위에 그쳤다. 제주는 전반 19분 이창민이 멘디와 2대1 패스를 주고받은 뒤 박스 안에서 절호의 기회를 잡았지만 회심의 오른발 슛이 골키퍼 가슴에 안겼다.
인천은 전반 추가시간 역습 찬스서 박종진이 좌측면을 돌파한 뒤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에 막혔다. 인천이 후반 들어 힘을 냈다. 7분 이상협의 두 차례 중거리포가 제주의 골문을 위협했지만 무산됐다.
제주는 후반 28분 멘디가 골키퍼와 맞서는 찬스를 잡았지만 왼발 슈팅이 옆그물을 때렸다. 인천은 후반 막판 웨슬리와 엔조 등 외국인 선수들을 모두 투입하며 골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제주도 이동수를 넣으며 기동력을 강화했다.
양 팀은 마지막까지 굵은 땀방울을 쏟아냈다. 목표 달성을 위해 필요한 승점 3을 위해 끝까지 뛰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소득을 올리지 못하면서 미소를 짓지 못했다.
▲ 인천축구전용경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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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인천=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