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사-장원준의 3개월 만의 리턴매치
소사 8이닝 비자책 1실점-장원준 6이닝 무실점
3개월 만의 리턴매치. 한 치 양보없는 투수전이 또 펼쳐졌다. LG 소사와 두산 장원준이 다시 한 번 명품 투수전으로 잠실구장을 찾은 2만2428명의 관중을 흥분케 했다.
두 선수는 지난 5월 5일 어린이날 매치에서 선발로 맞붙었다. 당시 5회까지 나란히 무실점, 6회 실점을 주고받았다. 결과는 장원준은 6이닝 2실점 QS를 했음에도 패전 투수가 됐다. 소사는 7⅓이닝 1실점 QS+의 호투로 승리를 기록했다.
정확히 3개월이 지난 8월 5일 잠실구장, 소사와 장원준은 LG-두산의 시즌 10차전에 선발 투수로 나섰다. 이번에도 5회까지 팽팽한 0의 행진이었다. 소사는 8회 수비 실책으로 뼈아픈 1점(비자책)을 허용했다. 8이닝 117구 4피안타 7탈삼진 1실점(비자책). 장원준은 6이닝 4피안타 4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응수했다.
# '소사이언'의 156km 강속구
지난 7월 30일 대전 한화전에서 9이닝 3실점 완투승을 거둔 소사는 이날 최고 156km 중반의 빠른 공과 슬라이더, 포크볼로 두산 핵타선을 잘 막아냈다.
소사는 '퐁당퐁당' 기복마저 탈피했다. 한 경기 잘 던지면 다음 경기에 부진했던 징크스를 없앴다. 3회 무사 1,2루에서 최근 타격감이 좋은 두산 테이블세터를 상대했다. 최주환을 좌익수 뜬공 아웃, 류지혁의 강습 타구는 왼손을 쭉 뻗어 원바운드로 잡아 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위기를 넘겼다.
4~6회는 3이닝 연속 삼자 범퇴. 150km를 상회하는 직구와 130km 후반의 슬라이더로 삼진 숫자를 늘렸다.
7회 큰 위기를 맞았다. 박건우에게 안타, 1사 후 에반스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민병헌 타석에서 폭투가 나와 주자는 2,3루로 진루했다. 민병헌을 전진 수비를 펼친 3루수 땅볼로 유도, 3루주자를 홈에서 태그 아웃시켰다. 2사 1,3루에서 양의지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 무실점을 이어갔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소사는 2사 3루에서 류지혁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다. 그러나 황목치승이 1루에 던진 공이 뒤로 빠지는 악송구. 실책으로 1점을 허용했다.
# '장꾸준'의 완급 조절
후반기 첫 경기에선 패전 투수가 됐지만 최근 2연승을 거둔 장원준도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변화구 위주의 피칭으로 뛰어난 완급 조절을 보여줬다. 8년 연속 10승에 1승만을 남겨둔 그는 이날 호투를 이어갔다.
경기 전 김태형 감독은 "장원준의 컨디션은 지난해가 가장 좋았다. 올해는 작년만큼 베스트는 아닌 것 같다. 그래도 꾸준히 잘 던지고 있다"고 칭찬했다. "피칭의 강약 조절, 컨디션 조절을 하면서 잘해주고 있다. 초반 실점도 많이 줄었다"고 덧붙했다.
1~2회는 삼자범퇴. 3회 1사 2루에서 황목치승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 2사 3루. 박용택을 볼넷으로 1루를 채운 뒤 안익훈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5회 다시 2사 2루 득점권을 허용했다. 박용택을 다시 볼넷으로 내보냈고, 안익훈과의 승부에서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내 무실점을 이어갔다.
6회 1사 후 양석환에게 우전 안타, 이형종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다. 이천웅의 2루수 땅볼로 2사 1,3루, 앞서 2안타를 친 강승호를 풀카운트에서 바깥쪽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이날 장원준은 무실점에도 승리를 챙기진 못했지만, 사령탑의 칭찬을 그대로 보여준 피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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