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7구의 역투가 빛났다. 비록 승리는 챙기지 못했지만 '두산 킬러'의 위용을 보여줬다.
소사는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전에 선발 등판했다. 8이닝 동안 117구를 던지며 4피안타 2볼넷 7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1-1로 동점인 상황에서 교체, 승패없이 물러났다. 8회 수비의 뼈아픈 실책이 없었더라면 승리도 노려볼 수 있는 '소사이언'의 완벽한 피칭이었다.
지난 5월 5일 어린이날 매치에서 장원준과 선발 맞대결에서 7⅓이닝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이날도 장원준과의 선발 대결에서 판정승. 장원준은 6이닝 무실점으로 교체됐다.
소사는 올 시즌 두산 상대로 3경기에서 21⅔이닝 3자책, 평균자책점 1.25로 천적 관계를 이어갔다.
소사는 1회 공 4개로 1분 만에 끝냈다. 첫 타자 최주환을 2구째 중견수 뜬공, 류지혁은 초구에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박건우도 초구에 배트를 휘둘렀으나,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2회 김재환을 154km 직구로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1사 후 민병헌을 직구로 2스트라이크를 잡고, 3구째 139km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양의지에게도 빠른 볼 2개로 스트라이크를 잡고, 4구째 139km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이닝을 마쳤다.
3회 위기를 맞이했다. 선두타자 오재원을 볼넷으로 출루시켰고, 허경민은 번트 자세에서 강공으로 전환해 좌전 안타를 때렸다. 하지만 무사 1,2루에서 최주환을 좌익수 뜬공, 류지혁의 잘 맞은 타구를 왼손을 쭉 뻗어 원바운드로 잡아 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위기를 넘겼다.
4~7회는 3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이어갔다. 7회 위기에서 수비 도움으로 실점을 면했다. 1사 1,2루에서 민병헌 타석 때 폭투가 나와 주자는 2,3루로 진루했다. 희생타로도 실점할 수 있는 상황.
LG 내야진은 전진 수비를 펼쳤고, 민병헌의 땅볼 때 3루수 양석환이 잡아서 홈으로 재빨리 던져 태그 아웃시켰다. 2사 1,3루에서 양의지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 큰 위기를 넘겼다.
0-0으로 팽팽한 8회 2사 3루에서 류지혁 상대로 내야 땅볼을 잘 유도했다. 그러나, 유격수 황목치승이 1루에 악송구하며 3루 주자 득점을 허용했다. 비자책 실점이었다.
/orange@osen.co.kr [사진] 잠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