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투수전이 실책으로 마무리가 좋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LG는 실책으로 패했다.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LG전. 선발 소사(LG)와 장원준(두산)의 호투에 힘입어 7회까지 0의 행진이었다. 장원준은 6이닝 무실점으로 교체.
LG는 8회 결정적인 실책으로 두산에 선취점을 허용했다. 선두타자 오재원이 중전 안타로 나간 후 희생번트와 내야 땅볼로 2사 3루가 됐다. LG 선발 소사가 류지혁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다.
그런데 유격수 황목치승이 1루에 악송구하면서, 3루주자 오재원이 득점을 올렸다. 최근 좋은 활약을 펼친 황목치승의 실책이라 더욱 아쉬웠다. 소사는 8이닝 동안 117구를 던지는 투혼을 발휘하며 비자책 1실점을 기록하고 내려갔다. 실책이 없었더라면 무실점.
두산도 8회 실책으로 위기를 자초했다. 7회 올라온 투수 김강률은 선두타자 안익훈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LG는 외국인 타자 로니 대신 김재율을 대타로 내세워 희생번트를 지시했다.
김재율의 강한 번트 타구를 잡은 김강률이 2루에 던졌으나, 너무 높았다. 아웃 타이밍이었으나 유격수 류지혁이 잡지 못하면서 야수 선택으로 1,2루에서 모두 세이프됐다.
김강률은 양석환 상대로 볼 2개를 던지며 흔들리자, 두산 벤치는 김명신으로 교체했다. 양석환의 좌익수 깊숙한 뜬공 때 2루 주자는 3루로 태그업했다. 이형종의 3루쪽 강습 타구를 3루수 허경민이 몸으로 막아 내는 사이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1-1 동점이 됐다.
7회까지 팽팽한 투수전을 벌인 LG와 두산은 8회 한 차례씩 수비에서 실수를 주고받으며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9회 김재환의 솔로포가 터져 두산의 2-1 승리, 실책에 의한 실점을 내준 LG가 이틀 연속 패했다.
/orange@osen.co.kr [사진] 잠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