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라이벌 두산과 LG, 장타력에서 큰 차이가 있다.
두산이 팀 홈런은 123개, LG의 팀 홈런은 75개다. 그나마 LG가 후반기 15경기에서 20홈런을 치면서 많이 줄인 결과다.
홈런타자가 있다면 한 번의 찬스에서 점수를 몰아낼 수 있다. 한 점 차 승부에서는 언제 큰 것 한 방으로 흐름을 바꿀 지 모른다. 상대 투수들에게 위협적이다.
두산은 한 달 넘게 타선이 폭발적이다. 7월 이후 팀 타율이 3할2푼5리, OPS가 9할8리다. 24경기에서 37홈런. 특히 중심타선 3~5번 박건우-김재환-에반스가 무섭다. 7월 이후 박건우는 4할5푼3리(6홈런 22타점)다. 김재환도 4할9리(9홈런 29타점). 에반스는 3할7푼4리(7홈런 15타점). 이를 받치는 오재일도 3할4푼9리(6홈런 18타점)이다.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LG전. 팽팽한 승부에서 큰 것 한 방으로 갈렸다. 1-1 동점인 9회 두산은 김재환이 선두타자로 나섰다. LG는 좌타자에 대비해 좌완 진해수를 올렸다. 선발 소사가 8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잘 던진 후 내려갔다.
앞서 3타석에서 무안타였던 김재환은 진해수의 초구를 밀어쳐 좌중간 펜스를 넘겼다. 27홈런으로 팀내 최다인 4번타자의 한 방이 빛나는 순간이었다.
/orange@osen.co.kr [사진] 잠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