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틀린은 위대한 경쟁자다."
우사인 볼트(자메이카)는 6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 결승전에서 9초95를 기록했다. 이로써 저스틴 게이틀린(미국·9초92), 크리스티안 콜먼(미국·9초94)에 이어 3위에 오르며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볼트는 출발 반응 시간이 0.183으로 8명 중 7위에 머물렀다. 이후 특유의 중반 이후의 가속을 보여줬지만, 끝내 은퇴 무대를 우승으로 장식하지 못했다.
1등은 그동안 볼트에 가려 '만년 2인자'에 머물렀던 저스틴 게이틀린(미국)에게 돌아갔다.
경기를 마친 뒤 게이틀린과 볼트는 포옹을 했다. 이어서 게이틀린은 볼트 앞에 무릎을 꿇으며 '육상 황제'에 대한 예우를 확실히 하기도 했다.
볼트는 경기 후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스타팅 블록이 편안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것은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인 만큼 핑계대고 싶디 않다"고 자신의 경기 내용을 평가했다. 이어서 그는 "게이틀린은 위대한 경쟁자다. 그를 상대로는 최선을 다해야한다. 나는 그와의 경쟁을 정말 좋아한다"며 개이틀린을 우승을 축하했다.
게이틀린 역시 경기를 마친 뒤 "오늘은 볼트의 마지막 경기"라며 "트랙 위에서는 라이벌이지만, 평소 농담도 주고받는 등 좋은 시간을 보냈다. 볼트가 경기 후 내게 와서 축하를 해줬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게이틀린이 우승을 하자 관중석에서는 야유가 쏟아졌다. 게이틀린은 지난 2010년 금지 약물 복용으로 4년 동안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던 만큼 팬들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그러나 볼트는 게이틀린을 격려했다. 게이틀린은 "볼트는 내가 야유를 받을 이유가 없다고 말해줬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