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올림픽 본선을 겨냥해 체코에서 전력 담금질 중인 ‘백지선호’가 2017 몽필드컵 3차전에서 엑스트라리가(체코 1부리그) 전통의 명가 디나모 파르두비체에 패배했다.
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6일(이하 한국시간) 체코 흐라데츠 크랄로베의 포르투나 아레나에서 열린 파르두비체와의 2017 몽필드컵 3차전에서 경기 초반 숏핸디드(페널티로 인한 수적 열세) 상황에서 잇달아 골을 내주며 어려운 경기를 펼친 끝에 1-4로 졌다.
5일 오전 몽필드 HK와의 2차전(4-3 연장패)을 치른 후 24시간 만에 다시 링크에 선 선수들은 체력적인 부담 탓인지 무거운 몸놀림을 보였고 경기 초반 실점을 극복하지 못하며 고전한 끝에 알렉스 플란트(안양 한라)의 만회골로 영패를 면하는데 그쳤다.
최근 성적이 좋지 않지만 2010년과 2012년 엑스트라리가 챔피언에 올랐고 도미니크 하섹(버팔로 세이버스, 디트로이트 레드윙스), 밀란 헤이둑(콜로라도 애벌랜치) 등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를 주름잡은 체코 하키의 레전드를 배출한 명가인 파르두비체는 한국과의 경기에 베스트 전력을 가동했고 초반 파워 플레이(상대 페널티로 인한 수적 우세) 찬스를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마무리하는 집중력을 과시했다.
1피리어드 8분 30초에 첫 번째 파워 플레이 기회를 잡은 파르두비체는 21초 만에 프랑스 대표팀 공격수 사샤 트레이가 선제골을 터트렸다. 한국은 16분 34초에 맞은 두 번째 숏핸드디드 위기를 실점하지 않았지만 2피리어드 시작 1분 59초 만에 또 다시 숏핸디드에 몰렸고 파르두비체는 2피리어드 2분 27초에 사샤 트레이의 어시스트로 얀 슈코트카가 두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한국은 장점인 스피드를 활용한 역습으로 파르두비체 문전을 위협했지만 마무리가 되지 않았고 파르두비체는 2피리어드 4분 50초에 체코 대표 출신의 백전노장 피터 쉬코라가 강력한 슬랩샷을 작렬시켜 3-0으로 달아났다.
백지선 감독은 세번째 실점 후 즉각 선발 출전한 수문장 맷 달튼(안양 한라)을 박성제(하이원)로 교체하며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지만 경기 흐름은 좀처럼 바뀌지 않았고 2피리어드 종료 39초를 남기고 미찰 흘링카에게 추가골을 허용하며 0-4로 2피리어드를 마쳤다.
한국은 3피리어드 들어 반격에 나섰지만 온드레이 카세틀이 지킨 파르두비체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3피리어드 시작하자마자 김상욱(안양 한라)이 날린 회심의 슈팅이 카세틀에 걸렸고 6분 25초께 상대 문전에서 2대 1 수적 우세 상황을 맞았지만 패스가 제대로 연결이 되지 않으며 절호의 득점 기회를 놓쳤다.
한국은 3피리어드 13분 40초에 상대 수비 실책을 틈타 조민호(안양 한라)의 어시스트로 알렉스 플란트(안양 한라)가 만회골을 터트렸지만 더 이상 득점을 올리지 못하고 경기 종료를 맞았다.
2017 몽필드컵을 승점 3점(1연장승 1연장패 1패)으로 마무리한 대표팀은 프라하로 돌아가 숨을 고른 후 10일 플젠(엑스트라리가), 12일 부데요비치(체코 2부리그)와의 평가전으로 여름 전지훈련을 마무리하고 14일 귀국 비행기에 오른다. / 10bird@osen.co.kr
[사진] 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