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꺾고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 2연패와 동시에 베일 지키기에 나섰다.
레알은 9일(한국시간) 새벽 마케도니아 스코페의 필립 2세 국립 경기장서 열린 2017 UEFA 슈퍼컵서 맨유에 2-1로 승리했다. 레알은 2년 연속 슈퍼컵 정상을 차지하며 통산 4번째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반면 맨유는 1991년 우승 이후 26년 만에 대회 정상에 오를 기회를 놓쳤다.
최근 부진해서 언론에 도마에 오르던 가레스 베일은 이스코의 결승골을 도우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오랜만의 복귀전서 다시 기량이 올라온 모습이었다.
전날 조세 무리뉴 맨유 감독은 가레스 베일이 경기에서 제외된다면 그를 영입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맨유는 측면 공격수 최우선 타깃인 이반 페리시치(인터 밀란) 영입이 어려워진 이후 베일 영입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무리뉴 감독 특유의 심리전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측면 공격수 보강이 필요한 맨유 입장서 베일은 한 번 고려해볼만한 카드였다. 지난 시즌 베일은 잦은 부상때문에 레알에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이스코, 루카스 바스케스, 마르코 아센시오 등 젊은 선수들에게 우선 순위에서 밀렸다.
하지만 무리뉴 감독의 인터뷰 이후 지네딘 지단 레알 감독이 직접 "베일은 팀에 남는다. 선수 이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 개인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냐는 것이다. 그는 훈련 기간 내내 우리와 함께 했다. 그의 잔류를 확신한다"고 밝혔다. 베일 역시 "레알을 떠난다는 것은 헛소리"라고 말하면서 이적설을 부인했다.
경기 후 인터뷰서 베일 거취에 대한 질문을 받은 무리뉴 감독은 "분명히 레알은 베일 지키기를 원한다. 지단 감독도 베일도 남고 싶어한다. 이적은 끝났다. 내 생각엔 베일은 잔류한다"고 답했다.
베일 역시 자신의 거취에 대한 질문에 "난 순수하게 내 축구에 집중하고 있다. 다른 사람이 하는 얘기나 기사에 귀기울이지 않고 읽지도 않겠다"고 밝혔다.
베일은 "솔직하게 난 레알 선수라는 것을 즐기고 있다. 내가 뛸 수 있을 만큼 뛰고 있고 수많은 트로피를 따냈다"며 "레알과 이적에 관한 얘기를 나누지는 않았다. 나는 지난 시즌 내내 완전히 경기를 뛰지 못한 여파를 극복하고자 몸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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