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 바르셀로나를 떠난 네이마르(25, 파리 생제르맹)의 발목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사무국에서 잡고 있다. 일부러 국제 이적에 필요한 서류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글로벌 매체 'ESPN은 9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리그원 사무국은 아직까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사무국으로부터 국제이적동의서(ITC)를 받지 못했다. 네이마르의 데뷔전이 더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6일 PSG는 6일 홈구장인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승격팀 아미앵을 2-0으로 손쉽게 제압했다. 하지만 ITC가 도착하지 않아 네이마르는 데뷔할 수 없었다. ESPN 보도대로라면 네이마르가 14일 갱강과 경기서도 데뷔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진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사무국은 PSG의 네이마르 이적 시도가 알려진 이후 꾸준히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하비에르 테바스 프리메라리가 회장을 포함한 라리가 사무국은 리그 흥행을 고려해서 네이마르의 PSG 이적에 크게 반대했다.
네이마르의 대리인은 PSG와 개인 합의를 한 이후 라리가 사무국으로 가서 바이아웃 이적료를 지불하려고 했다. 하지만 사무국은 'FFP 규정'을 이유로 이적료 수령을 거부했다. 결국 대리인이 바르셀로나 구단에게 직접 이적료를 지불하면서 네이마르의 이적은 성사됐다.
라리가 사무국은 아예 네이마르 이적 자체를 무산시키려고 했지만, 유럽축구연맹(UEFA)의 제지로 무산됐다. 결국 네이마르가 PSG의 유니폼을 입게됐지만, 라리가 사무국의 뒤끝은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 테바스 회장은 네이마르의 이적 이후 강하게 PSG를 비난하고 있다.
테바스 회장은 "차라리 (수익이 확실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네이마르를 영입했다면 아무 말 없이 보내주겠다. PSG는 '재정적 도핑(financial doping)'의 분명한 예이다. PSG의 브랜드 가치나 수익이 네이마르를 영입할 만큼 클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재정적 도핑은 여러 가지 편법을 통해 FFP(Financial Fair Play) 규정을 무시하고 선수 영입에 나서는 것이다. 실제로 PSG는 UEFA 지도부였던 미셸 플라티니와 유착 관계를 의심받기도 했다.
ESPN은 "라리가 사무국은 19일까지 프랑스 리그원 사무국에게 ITC 서류를 보내야 한다. 만약 그들이 보내지 않는다면 국제축구연맹(FIFA)이 직접 나서서 문제를 해결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반면 나세르 알 케아피 PSG 회장은 "밖에서 주장하는 것과 달리 우리는 UEFA의 FFP 룰을 준수하고 있다. PSG의 팀원들이 FFP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열심히 준비해서 아무런 문제 없다"고 반박했다.
ESPN은 FIFA가 나서서 네이마르 이적을 해결하려면 추가적으로 10일 넘는 시간이 소모된다고 덧붙였다. 세기의 이적으로 인한 후유증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mcadoo@osen.co.kr
[사진] 1. 하비에르 테바스 라리가 회장. 2. 나세르 알 케아피 PSG 회장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