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을 마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가 후반기 첫 대회부터 빅뱅을 예고하고 있다.
KLPGA 투어 제4회 제주삼다수 마스터스가 11일부터 오는 13일까지 사흘 동안 제주시 오라컨트리클럽서 개최된다. 올해 총상금 1억 원(총상금 6억 원, 우승상금 1억 2천만 원)이 증액돼 경쟁에 불을 지핀다.
지난달 23일 MY 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 2017을 끝으로 전반기를 마감한 KLPGA 투어는 제주도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를 통해 후반기의 서막을 연다.
관심은 역시 우승후보에게로 쏠린다. '골프 여제' 박인비와 국내 무대에서 빅3를 형성하고 있는 김지현, 이정은6, 김해림의 뜨거운 승부가 예상된다. 박인비, 김지현, 이정은6은 1, 2라운드 한 조에 속해 볼거리를 더한다.
박인비는 지난 3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스서 부상 복귀 이후 두 번째 대회 만에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2015년 11월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 우승 이후 1년 4개월 만에 투어 통산 18승째를 거뒀다.
이후 박인비는 기복 있는 성적표를 받았지만 지난주 끝난 메이저 대회 브리티시 오픈서 공동 11위에 오르며 샷감을 되찾았다. 국내 무대 우승이 없다는 점도 박인비의 동기부여를 높이는 요소다.
박인비는 경기 전날 기자회견서 "그동안 국내 대회서 너무 편안하게 한 것 같아서 이번엔 부담감을 갖고 하려고 한다. 한국에선 온전히 내 플레이를 즐기고 팬들과 만나는 시간을 즐기다보니 컨디션 관리에 조금 소홀했던 것 같다. 올해는 대회 수도 조절했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박인비에 맞서는 국내파 선봉장은 올 시즌 상반기를 양분한 김지현과 이정은이다. 2009년 투어에 입회한 김지현은 여름방학 전에만 3승을 따내며 투어 최고의 선수 반열에 올라섰다. 4월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위드 KFC를 시작으로 6월 에스-오일 챔피언십과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를 연달아 제패했다.
김지현은 상금랭킹 1위(약 6억 7800만 원)를 질주하며 커리어 하이를 보내고 있다. 대상포인트 순위에서도 1위 이정은6(316점)과 2위 김해림(274점)의 뒤를 이어 3위(255점)로 턱밑 추격 중이다. 평균타수는 4위(70.54)다.
지난해 신인왕에 빛나는 이정은은 올 시즌 부쩍 성장한 모습이다. 지난 4월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서 생애 첫 승을 신고한 게 기폭제가 됐다. 이정은은 상반기 마지막 대회인 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서 2승째를 올리며 정점을 찍었다. LPGA 투어 메이저 대회 US여자오픈에도 참가해 공동 5위에 오르며 기세를 이었다.
이정은은 KLPGA 투어 각종 타이틀 경쟁도 이끌고 있다. 대상포인트를 비롯해 평균타수(69.82)와 톱텐 피니시율(73.33%)서 1위를 달리고 있고, 상금랭킹도 2위(약 5억 3000만 원)로 1위 김지현을 바짝 추격 중이다.
김해림 또한 손끝도 주목해야 한다. 대상포인트 2위, 상금랭킹 3위, 평균타수 3위, 톱텐 피니시율 2위에 오르며 김지현과 이정은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첫 출전 대회인 사만사 타바사 레이디스 토너먼트서 정상에 오르며 쾌조의 샷감을 뽐내기도 했다.
이 외에도 김민선5, 배선우, 김지현2, 김자영2 등 또 다른 우승후보들도 대거 출격해 정상의 자리를 호시탐탐 노린다./dolyng@osen.co.kr
[사진] 제주=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