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카자흐스탄을 꺾고 아시아컵 첫 승을 신고했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대표팀은 11일 새벽(한국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서 개최된 ‘2017 FIBA 아시아컵’ C조 예선 2차전에서 카자흐스탄(2패)을 116-55로 눌렀다. 한국(1승1패)은 남은 뉴질랜드전서 패해도 C조 3위로 8강에 오를 확률이 높아졌다.
한국은 김선형, 이정현, 임동섭, 오세근, 김종규가 주전으로 나왔다. 김선형과 임동섭의 3점슛으로 산뜻하게 출발했다. 오세근이 속공기회서 덩크슛이 아닌 레이업슛을 넣자 현지 해설진이 “자유의 여신상 같다. 마케팅을 위해 덩크슛을 좀 해달라”며 농담을 했다.
한국은 수비리바운드를 잡아 속공을 뛰었다. 김선형이 손쉬운 기회서 김종규에게 앨리웁 패스를 날렸다가 실책이 됐다. 화려함보다 내실이 아쉬운 장면이었다. 실책을 연발한 한국은 1쿼터 중반 8-12로 리드를 내줬다.
김선형은 앞선에서 스피드를 내세워 공격을 주도했다. 볼핸들링이 좋지 않은 카자흐스탄은 압박에 실책을 연발했다. 최준용의 날카로운 패스에 이종현의 덩크슛이 터졌다. 한국이 18-15로 1쿼터를 앞섰다.
한국은 스피드에서 상대를 압도했다. 최준용은 2쿼터 초반 속공에 이은 시원한 원핸드 덩크슛을 터트렸다. 최준용은 리버스 레이업슛까지 넣었다. 이승현의 점프슛으로 한국이 2쿼터 중반 28-21로 앞서나갔다.
레바논전 무득점에 그쳤던 이정현은 3연속 3점슛을 넣으며 슛감각을 찾았다. 김종규의 덩크슛과 허웅의 3점슛으로 한국이 완전히 분위기를 잡았다. 최준용은 리버스 덩크슛까지 시도했다. 한국은 전반전 50-26으로 24점을 앞서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후반전 한국은 전준범, 이종현, 양홍석 등 여러 선수들을 기용했다. 부상 없이 경기를 마치는 것이 목표였다. 3쿼터가 끝났을 때 82-37로 45점 차가 나면서 더 이상의 경기는 의미가 없었다. 김종규는 경기 막판 앨리웁 덩크슛을 터트려 팬서비스를 선사했다.
이정현은 3점슛 5개 포함, 19점, 5어시스트로 활약했다. 김선형도 15점, 5어시스트로 팀을 이끌었다. 이승현(14점, 5리바운드), 오세근(10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 임동섭(10점, 3점슛 2개), 허웅(13점, 3점슛 3개) 등이 고르게 활약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