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30·KCC)이 드디어 살아났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대표팀은 11일 새벽(한국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서 개최된 ‘2017 FIBA 아시아컵’ C조 예선 2차전에서 카자흐스탄을 116-55로 이겼다. 1승 1패의 한국은 8강 진출 확률을 높였다.
레바논과 1차전 가장 실망스러운 선수는 이정현이었다. 한국최고 득점원으로 KCC와 9억 2천만 원에 계약을 맺은 그였다. 하지만 국제무대서 보여준 모습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정현은 노마크에서 장기인 3점슛을 놓쳤다. 돌파를 시도했지만 파울이 불리지 않자 그대로 공격권을 내주는 모습도 보였다.
한국은 4쿼터 초반 연속 11득점을 하면서 52-54까지 맹추격했다. 이 때 이정현이 3점슛을 놓치고, 결정적 U파울까지 범하면서 경기가 넘어갔다. 주포 이정현이 무득점으로 침묵하며 레바논의 벽을 넘기 어려웠다.
한 수 아래 카자흐스탄을 상대로 이정현은 살아났다. 2쿼터 이정현은 3연속 3점슛을 넣으며 완전히 살아났다. 이종현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건네는 등 경기운영도 돋보였다. 이날 이정현은 19점, 3점슛 5/9, 5어시스트로 흠잡을 데 없는 플레이를 펼쳤다.
이제 한국은 13일 새벽 뉴질랜드와 예선 마지막 경기를 남겨뒀다. 신장이 좋은 뉴질랜드를 상대하려면 내외곽에서 이정현의 득점이 반드시 터져야 한다. 카자흐스탄전 대승을 통해 대표팀이 상승세를 타고, 자신감을 얻은 것은 소득이다. 이정현이 프로농구 최고연봉자에 어울리는 맹활약을 계속 이어나가길 기대한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