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이가 내가 갖고 있던 세계 랭킹 기록을 깨는 것은 시간 문제다."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21, 삼성증권 후원)이 남자프로테니스(ATP) 세계랭킹서 개인 최고인 49위에 올랐다. 정현은 지난주 56위서 7계단 오른 49위에 자리하며 자신의 종전 최고 순위인 51위를 갈아치웠다.
정현은 지난주 캐나다 몬트리올서 열린 ATP 투어 로저스컵서 3회전까지 진출하며 랭킹포인트 90점을 추가해 2015년 10월 기록한 51위보다 두 계단 높은 49위에 올랐다.
한국 선수의 ATP 투어 단식 최고 랭킹은 '전설' 이형택(41)이 2007년 8월 달성한 36위다. 정현의 등장으로 10년 만에 한국 테니스사를 새로 쓸 기회가 생겼다.
은퇴한 이형택은 대표팀 후배를 흐뭇하게 바라봤다. 미국에 체류 중인 이형택은 14일 OSEN을 통해 "현이가 내 최고 세계랭킹을 깨는 것은 시간 문제다"고 말했다.
애정 어린 조언도 건넸다. 이형택은 "아직 전성기가 찾아온 것은 아닌 것 같다"면서 "앞으로 많은 경험을 쌓으면 더 발전할 것"이라고 미래를 낙관했다. 이어 "강한 상대를 만났을 때 이길 수 있는 무기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은 이번 대회 1회전서 세계 28위였던 펠리시아노 로페스(스페인)를 꺾은 데 이어 2회전서 세계 13위 다비드 고핀(벨기에)까지 물리치며 한층 성장된 모습을 보였다.
정현이 세계 15위 이내에 든 선수를 이긴 적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정현은 이번 대회 선전으로 이달 말 개막하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US오픈 전망도 밝혔다.
정현이 장밋빛 미래를 그리고 있다. /dolyng@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