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권경원-김민재, 중국화 논란-경험부족 '절박함'으로 타파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7.08.15 05: 30

권경원(톈진 취안젠)-김민재(전북 현대), 모두 낯선 이름이다. 그러나 절실함을 바탕으로 국가대표로 부름을 받았다.
신태용 감독은 14일 서울 종로구의 축구회관에서 31일 이란(홈), 9월 5일 우즈베키스탄(원정)과의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이사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9, 10차전에 나설 26명을 발표했다.
부상중이지만 신태용 감독은 기성용(스완지), 손흥민(토트넘), 장현수(FC도쿄) 등을 선발했다. 그리고 예고한 것처럼 이동국(전북), 염기훈(수원) 등 노장들도 뽑았다. 나이와 경력에 상관없이 능력있는 선수를 선발했다.

가장 눈 길을 끄는 이름은 권경원과 김민재다. 말 그대로 K리그에서도 크게 알려지지 않은 선수들이다. 그러나 신태용 감독의 둘의 능력을 인정했고 과감하게 선발했다.
의외다. 전임 울리 슈틸리케 감독처럼 이름값이 높은 선수들이 아니지만 선발됐다. 그러나 그 뒤에는 성실함과 절실함이 포함됐다.
권경원은 2015년 전북 현대에서 아랍에미리트(UAE)의 알 아흘리로 이적한 후 주전 수비수 자리를 꿰찼으며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베스트11에 선정될 정도로 뛰어난 경기력을 뽐냈다.
권경원은 올 시즌을 앞두고 1100만 달러(약 130억 원)의 이적료를 기록하면서 UAE의 알 아흘리를 떠나 텐진 유니폼을 입었다. 권경원의 이적료는 2015년 손흥민이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할 때 기록한 이적료 3000만유로(약 380억 원)에 이어 한국 선수로 두 번째로 높은 금액이다.
신태용 감독이 권경원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김남일 코치의 역할이 컸다. 김 코치는 권경원과 전북에서 생활을 하며 평소 모습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또 파비오 칸나바로 감독의 신임을 받는 권경원에 대해 직접 확인하고 싶어 직접 중국을 찾았다.
당시 경기서 권경원은 발목에 부상을 당한 상태였다. 하지만 칸나바로 감독에게 경기에 뛰겠다고 부탁했고 감독도 팀의 수비 안정을 위해 권경원을 출전 시켰다. 그날 경기서 권경원은 중앙 수비 파트너가 퇴장 당한 가운데서도 안정적인 수비를 선보이며 팀의 무승부를 이끌었다.
물론 대표팀에서 자신을 관찰한다는 이야기에 무리한 것도 사실이지만 프로선수로 노력을 하는 것은 분명하게 드러났다. 또 폭발적인 경기력을 선보였기 때문에 중국화 논란도 스스로 벗어난 상태.
권경원과 함께 새롭게 선발된 김민재는 신 감독이 직접 여러차례 확인했다. 신 감독은 김민재를 선발하며 "현재 K리그에서 가장 잘하는 선수"라고 말했다.
유도 선수 출신인 아버지와 육상 선수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김민재는 188cm의 큰 키에서 나오는 높이와 힘은 물론이고 빠른 발과 준수한 기술을 자랑한다.
신태용 감독은 지난해 올림픽 대표팀에서 김민재를 직접 지도해 본 경험이 있다. 김민재는 지난해 3월 국내서 열린 알제리와의 두 차례의 평가전에서 경기를 치른 바 있다.
권경원과 김민재는 현재 한국 중앙 수비수중 가장 경기를 많이 뛰고 있는 선수들이다. 중국 슈퍼리그의 외국인 선수 규정 문제와 부상 등으로 선수들의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다. 그러나 권경원과 김민재는 끊임없이 경기에 뛰고 있다. 따라서 신태용 감독은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이란-우즈베키스탄과 2연전을 앞둔 신태용 감독이 잘 알려지지 않은 권경원과 김민재를 어떻게 이용할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없다. 그러나 성실성과 절박함으로 선발된 이들이기 때문에 분명 지옥의 2연전서 이들이 맡아야 할 역할은 많을 전망이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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