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맛미' 넘치는 B급 코믹극인 줄로만 알았는데, 알고보니 애틋한 멜로였다. 김재중과 유이가 이어질 듯 말 듯 엇갈리는 로맨스로 시청자들의 몰입을 높이고 있다.
지난 23일 방송된 KBS 2TV '맨홀' 5회에서는 현재로 돌아온 봉필(김재중 분)이 6년 동안 혼수상태에 빠져있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의 바람대로 수진(유이 분)은 결혼도 하지 않았고 재현(장미관 분)과도 이어지지 않았지만, 봉필과 수진이 서로의 마음을 모르는 것도 마찬가지였다.
봉필은 현재에서의 자신이 6년간 혼수상태에 빠져 누워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큰 충격에 빠졌다. 덕분에 수진 역시 결혼은 커녕 6년 동안 아무지 만나지 않은 채 봉필의 병실에만 들락날락한 덕분에 피폐한 시간을 보냈다는 것 또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결국 봉필의 부모가 봉필의 치료를 중단하기로 마음 먹는 당일, 봉필이 현재로 돌아온 것. 그는 육신 없이 영혼만 남은 상태로 수진의 곁에 머무르며 다시 맨홀을 타고 시간여행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다가오기를 기다렸다.
그 와중에 수진은 봉필의 부모에게 "봉필이 없는 것에 익숙해져보겠다"며 그를 잊겠다고 선언했고, 이에 봉필의 부모 역시 봉필의 치료를 중단하는 것을 멈췄다. 하지만 수진은 병실을 나서자마자 눈물을 쏟아내며 봉필을 그리워했고, 봉필 역시 그런 수진을 보며 함께 눈물을 흘렸다.
사실 수진 역시 봉필을 예전부터 좋아하고 있었던 상황. 수진은 봉필이 자신의 곁에 있다는 것도 모른 채 "말할 기회를 놓쳐버렸어 늘 옆에 있으니까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말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좋아한다는 말을 그때 해변에서 했어야 됐는데, 그날 말하지 못해서 너무 후회 돼"라고 고백했다.
이를 들은 봉필 역시 "왜 안보였을까, 사랑이. 우린 잘 될 수 있었는데. 그때 말하지 않으면 영영 말할 기회를 놓쳐 버리는 경우가 있는 거다. 죽고 나서야 알게 되는 게 많네"라며 아쉬워했다.
마침내 봉필은 수진을 위로하기 위해 찾아온 재현에 빙의해 수진에게 키스했고, 수진은 이를 계기로 봉필이 다른 사람들의 몸을 빌려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채며 앞으로의 로맨스에 진전이 있을 것을 예고했다. 과연 두 사람은 '견우와 직녀'와는 다른 해피엔딩을 쓸 수 있을지 많은 이들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맨홀'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