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이아이피'가 청소년 관람불가(청불) 핸디캡을 딛고 '택시운전사'를 잡을 수 있을까.
2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개봉한 '브이아이피'(박훈정 감독)는 개봉 첫날 17만 4023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거머쥐었다.
'신세계' 박훈정 감독과 장동건, 김명민, 박희순, 이종석 등 충무로 최고 VIP들이 모인 영화로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은 '브이아이피'는 천만 관객을 돌파한 '택시운전사'의 1위 독주를 제지하며 박스오피스에 등판해 눈길을 끈다. 8월 마지막 흥행 주자로 여름 대전에 뛰어든 '브이아이피'는 19금이라는 핸디캡을 딛고 개봉 당일 17만이 넘는 관객을 모은 것은 물론, 2017년 개봉한 한국 청불 영화 중 최고 오프닝 기록을 쓰며 흥행을 예고하고 나섰다.
'브이아이피'는 올해 청불 영화 최고 흥행작인 '프리즌'(16만 8336명)은 물론, 박훈정 감독의 전작인 '신세계'(16만 8935명)와 각종 유행어를 만들며 흥행에 성공한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16만 6041명)의 오프닝 기록까지도 뛰어넘으며 한국 청불 영화의 새 역사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천만을 돌파한 '택시운전사'와의 경쟁. 지난 2일 개봉한 '택시운전사'는 배우들의 인생 연기와 장훈 감독의 진정성 있는 연출력이 관객을 사로잡으며 지난 20일 마침내 천만 돌파에 성공했다. 또한 '택시운전사'는 개봉 이후 대작들의 공세와 신작들의 잇단 개봉에도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며 천만 고지에 오르는데 성공했다.
이런 '택시운전사'의 독주를 '브이아이피'가 저지했다. 특히 '브이아이피'는 19금 청불 영화로 개봉 첫 날 '택시운전사'를 꺾고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택시운전사'가 개봉 4주차에 접어들긴 했지만 실시간 예매율, 좌석점유율을 유지하는 등 무서운 흥행 몰이를 이어가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브이아이피'의 선전은 고무적이다.
'브이아이피'의 등판으로 박스오피스 판도에는 변화가 생기고 있다. 과연 한국 범죄 영화의 새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박훈정 감독이 '신세계'에 이어 '브이아이피'로 청불 영화의 신세계를 쓸 수 있을지, '브이아이피'의 공세에 맞서 '택시운전사'가 정상을 지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mari@osen.co.kr
[사진] 각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