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에 ‘라디오스타’를 찾아온 쿨 유리가 백지영과 ‘절친 크로스’로 솔직 입담을 대방출하며 끈끈한 ‘절친케미’를 자랑했다. 특히 임신 6개월인 유리는 6살 연하 훈남 프로골퍼 사재석 씨와 ‘라디오스타’에 동행해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 또 탁재훈은 MC 김구라와 티격태격 ‘톰과제리’ 앙숙케미로 큰 웃음을 선사했다. 이처럼 ‘라디오스타’는 ‘진짜’ 절친들의 출연으로 더욱 큰 힘이 형성돼 감동, 웃음, 빅재미까지 모두 잡는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23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는 ‘친구 따라 ‘라스’ 간다’ 특집으로 쿨 유리-백지영-탁재훈-유브이(UV) 뮤지가 출연했으며, 스페셜 MC 유병재가 김국진-윤종신-김구라와 호흡을 맞췄다.
셋째를 임신한 유리가 만삭에 가까운 몸으로 ‘라디오스타’를 찾았다. 연예계 대표 절친으로 알려진 유리와 백지영의 만남은 기대를 불러 모으기에 충분했다. 유리는 오랜만의 출연에도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유리의 남편 사재석 씨도 녹화에 함께 했다. 유리는 “남편이 김구라 씨의 진짜 팬이다. 미국에서 프로그램을 다 보고 있다”라고 밝혀 김구라를 으쓱하게 했다. 현재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거주 중인 유리는 “영어를 잘 못하니까 성질을 죽일 수밖에 없다. 제일 답답한 게 컴플레인을 못 한다. 착한 동양인 부부로 살고 있다”고 근황을 공개해 웃음을 선사했다.
유리-백지영, 절친들의 토크는 화끈했다. 백지영은 대학 선배였던 유리와 처음에는 극혐하는 사이였으나 샵 이지혜의 도움으로 절친이 됐음을 공개했고, 군기반장으로 후배들을 때렸다는 루머에 대해 해명했는데 이에 유리는 “같이 쓰는 대기실에서 너무 떠들면 지영이는 뭐라고 하더라”라고 폭로해 백지영을 웃게 만들었다. 성형 이야기도 쿨했다. 백지영은 “성형 이미지가 있는 여자들이 더 세보이나 보다. 저도 약간 그런 게 있고, 약간이라기 보다 많이”라고 셀프고백을 했고 유리는 “성형이 좀 안 맞았어요”라며 조곤조곤 디스를 한 것. 백지영 역시 “우리가 조금 많이 하긴 했다”라고 맞장구를 쳐 모두를 웃게 만들었다.
두 사람의 절친 지수도 공개됐다. 유리-백지영은 “둘이 같이 쇼핑을 많이 하니까. 서로 여행을 갔을 때 예쁜 걸 사오라고 하면 사온다”라며 상대방 남편의 속옷 취향까지 알고 있음을 밝혔다. 이어 유리는 “내가 미국에 있을 때 혼자 가서 엄마 생신상도 차려드리고 아빠가 돌아가셨을 때는 ‘결혼할 때 우리 아빠 손 잡고 들어가도록 해줄게’라며 외로워하지 말라고 하더라”라며 백지영이 또 하나의 가족이며 감동 그 자체라고 고백해 감동을 줬다.
탁재훈은 김구라와 앙숙케미로 빅재미를 선사했다. 탁재훈은 ‘성적 부진 연예인’ 랭크에 올랐다는 백지영의 말에 “난 김구라처럼 의무적으로 하기 싫어요”라고 유치 모드를 발동시켰으며, 500회 특집 당시 이수근을 통해 공개된 ‘김구라 차렷사건’을 재연하며 김구라를 안절부절못하게 만들어 빅웃음을 줬다. 탁재훈은 “어딜 가나 굉장히 당당하고 멋있고 박식하고 그런데 그 때는 안 그랬다. 그때 구라가 정말 귀여웠거든요. 아주 많이 바뀌었어 7년 만에”라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보여줬고, 이에 김구라는 철저히 외면(?)하는 등 ‘톰과제리’의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웃게 만들었다.
탁재훈X뮤지의 절친 스토리도 공개됐다. 뮤지는 “확실히 나쁜 일이 생기니까 형 옆에 주변에 많던 사람들이 정말 없어지더라. 사람들을 다시 보게 됐다. 한 순간에 조용해지더라”며 탁재훈과 절친이 되게 된 동기에 대해 밝혔고, 엄마보다 더 엄마 같이 잘 챙겨준다고 고백했다. 그리고 탁재훈 성대모사로 탁재훈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뮤지는 “모든 발음을 ‘어’ 발음으로 하면 비슷하다”라며 ‘탁재훈 복사기’로 변신했고, 두 사람은 조용필 성대모사라는 공통 개인기를 보여주기도 했다. 그리고 이문세의 ‘빗속에서’를 함께 부르며 목소리로 교감했다. 진지해진 두 사람의 목소리는 잔잔한 감동을 만들어냈다. 찐한 우정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스페셜 MC로 참여한 유병재는 블랙코미디 1인자답게 거침없는 진행을 보여줬다. 유병재는 “지금까지 세상을 좀 깠다면 이제 세상이 좀 좋아져서 회사(?)를 까려고요”라고 ‘프로일침러’의 모습을 보여주더니, 김구라의 관심(?)을 집중적으로 받은 뒤에는 “앞으로 불러주실 것 같지도 않고 저도 앞으로 하고 싶지 않아요. 11번도 지울 거예요”라고 뒤끝 있는 발언을 해 큰 웃음을 줬다. /kangsj@osen.co.kr
[사진] MBC ‘라디오스타’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