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유비가 2년 만의 복귀작인 ‘어쩌다18’ 방송을 앞두고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눈물을 보였다. 2년 전 당한 허리 부상으로 생긴 트라우마 때문이었다.
24일 오후 서울 상암동 JTBC 사옥에서 JTBC 웹드라마 ‘어쩌다18’(극본 유수지, 연출 김도형)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어쩌다18’은 이유비가 드라마 ‘밤을 걷는 선비’ 이후 2년여 만에 복귀한 작품으로 대중에게 오랜만에 인사하는 드라마로 기대를 모았다.
이날 이유비는 자신의 18살을 회상하며 그간 방송에서 봤던 것과 같이 발랄하고 유쾌한 기운으로 답변을 이어갔다.
이유비는 “18살의 나는 먹는 거 좋아하는 평범한 아이였다. 왕돈가스를 좋아하는 아이였다. 왕돈가스를 먹기 위해 수업을 듣는 아이였다”며 “극 중 맡은 나비와 싱크로율은 0이다. 나는 학교에서 잘 나가는 친구들에게 대들만한 아이가 아이였다. 그래서 나비의 그런 점이 마음에 들었다. 내가 많이 까불까불 거리는 학창시절을 보내서 여자친구들만 나를 좋아한 것 같다”고 말하며 웃는 등 특유의 상큼한 매력을 발산했다.
그런데 타임슬립을 하고 싶었던 때가 언제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진지한 모습으로 답변해 눈길을 끌었다. 이유비는 타임슬립이 가능하다면 성숙한 연애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밝혔다.
‘어쩌다18’은 고교시절 왕따였던 남자가 죽은 첫사랑을 살리기 위해 18세로 타입슬립 하면서 벌어지는 고교로맨스를 그린 드라마인데 이유비는 “후회되고 간절한 남자 주인공의 마음에 감정 이입이 됐다. 사랑에 대한 희비가 잘 표현됐다”고 했다.
이어 “극 중 인물들은 과거 사랑을 할 때 서툴렀기 때문에 돌아가고 싶다는 마음을 가진 것 같다. 나도 과거로 돌아간다면 상처를 주지 않고 상처 받지 않는, 후회 없는 연애를 하고 싶다”고 털어놓았다.
특히 이날 이유비는 2년 만에 복귀 소감을 밝히며 눈물을 글썽였다. 이유비는 2015년 6월 ‘밤을 걷는 선비’ 촬영하다 이준기와 연기하던 중 부상을 당해 허리 통증을 호소했다. 당시 이유비는 치료와 휴식을 취하다 촬영을 재개한 바 있다.
그런데 이유비는 “2년 전 드라마를 찍으면서 크게 다쳤는데 다치고 연기를 하다 보니까 현장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기더라”라며 울컥하더니 잠시 말을 멈추고 감정을 추스린 후 말을 이어갔다.
이유비는 “2년 동안 치료도 하고 그렇게 다시 힘을 내보자라는 때에 이 대본을 받았다”며 “상처를 받은 사람들의 얘기를 담은 드라마인데 거기서 너무 마음에 위안을 받았다. 몸도 마음도 힐링 되는 느낌이었다”고 털어놓았다. /kangsj@osen.co.kr
[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