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홀’ 김재중이 다시 한 번 시간여행을 시작했다. 그것도 유이 앞에서.
24일 오후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맨홀-이상한 나라의 필’(극본 이재곤, 연출 박만영·이하 맨홀)에서 강수진(유이 분)은 타임슬립을 하는 봉필(김재중 분)의 능력을 깨닫고, 밤 12시가 되기 전 그를 살리기 위해 맨홀 앞으로 데려갔다.
이날 봉필의 영혼은 절친 조석태(바로 분)의 몸을 이용해 수진과 대화를 시도했다. 겉모습은 달랐지만 곧바로 봉필의 기운을 느낀 수진은 “보이진 않지만 느껴진다. 네 눈을 보면 안다. 너 눈 속엔 뭔가 특별한 게 있다는 걸. 아주 옛날부터 느꼈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서로에 대한 진심을 느낀 두 사람은 뜨겁게 포옹했다.
봉필은 할 말이 있을 때마다 석태를 찾았다. 수진도 필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내며 “내가 옛날부터 얼마나 널 기다렸는데 이제 내 곁에 있어 달라”면서 자신의 숨겨왔던 마음을 고백했다.
석태의 아버지(우현 분)는 아들이 말도 없이 밤마다 밖으로 나가는 것을 이상하게 여겨 뒤쫓아갔는데, 말도 안 되게 수진을 업고 있어 이상하게 여겼다. 식물인간 상태로 6년이나 영혼으로 떠돌았던 봉필의 건강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었다. 그날 밤 12시 전까지 맨홀을 타지 않으면 봉필은 영영 돌아올 수 없었다.
수진은 잠결에 들었던 말을 떠올려 필을 맨홀 앞으로 데려가려 했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을 믿지 않는 윤진숙(정혜성 분)은 수진을 막았는데, 수진이 '바닷가 화재사건'을 언급하며 “필이가 그 날 불이 날 것을 미리 알고 있었다”고 수진을 설득했다.
결국 수진과 진숙은 산소호흡기에 의지한 채 삶을 연명하던 필을 택시에 태우고 터널 앞 맨홀로 향했다. 휴대전화가 12시를 알리자 봉필은 맨홀을 타고 시간 여행을 시작했다./purplish@osen.co.kr
[사진] ‘맨홀’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