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쇼' 메이웨더-맥그리거, 결국 주먹이 결정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7.08.26 05: 19

'세기의 대결' 혹은 '세기의 쇼'로 불리는 플로이드 메이웨더와 코너 맥그리거의 대결, 결국 주먹이 정답이다.
'무패복서' 메이웨더와 'MMA 챔피언' 맥그리거는 27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가스 T-모바일 아레나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49전  49승(26KO)을 기록한 뒤 은퇴를 선언했다가 다시 링에 오로는 메이웨더와 종합격투기 UFC 라이트급·페더급 2체급 챔피언인 현역 맥그리거(UFC전적 21승3 패)의 격돌은 지금 전 세계 호사가들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1976년 6월 26일 복싱 세계챔피언 무하마드 알리와 프로레슬러 안토니오 이노키가 맞붙은 '세기의 대결' 이후 가장 관심을 받는 경기다. 둘은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 규칙을 정했다. 일단 복싱룰로 대결이 열린다. 그러나 보통의 10온스(약 283.5g)의 글러브 대신 8온스(약 226.8g)글러브를 끼고 경기에 임한다. 메이웨더와 맥그리거 모두 한발씩 양보했다.

'세기의 대결'이기 때문에 막대한 대전료가 따른다. 외신에 따르면 메이웨더는 대전료로 2억 달러(약 2264억 원), 맥그리거는 1억 달러(약 1132억 원)를 받는다. 미국 케이블채널 쇼타임은 생중계 페이퍼뷰(PPV)가격을 89.95달러(약 10만 원)로 책정했다. PPV 사상 최고 금액이다.
메이웨더가 불혹을 넘은 나이라는 핸디캡이 있다. 하지만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복서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특히 라이벌인 매니 파퀴아오와 경기서도 메이웨더는 어쨌든 승리했다.
메이웨더는 수비형 복서로 높은 평가를 받는다. 그의 전매특허 기술인 숄더롤은 어깨로 상대의 펀치를 방어하거나 흘린 후 카운터를 던지는 기술이다. 숄더롤은 분명 약점이 많은 기술이다. 어깨 반대쪽의 안면에 대한 방어가 이뤄질 수 없기 때문에 상대에게 난타를 허용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그러나 메이웨더가 가진 장점을 바탕으로 숄더롤에 대한 약점을 완벽하게 커버하고 경기에 임한다.
또 메이웨더는 동체시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상대의 공격을 잘 막아낼 수 있다. 특히 메이웨더는 난타전을 벌이지 않는다. 점수를 효과적으로 따내는 경기를 펼친다. 상대의 빈틈을 찾아 유효타를 날리는 등 영리한 복싱을 펼친다. 그러나 그의 전적을 살펴보면 26KO승이 있다. 수비형 복서지만 상대의 기를 빼고 순식간에 펼치는 공격은 분명 상대에게 큰 부담이다. 끊임없이 허우적대가 결국 끌려가는 늪 같은 상황이다.
맥그리거는 12라운드 복싱 경기 자체가 처음이다. 맥그리거는 지난해 12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프로 복싱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취득했다.
맥그리거는 지난 2월에는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리스트로 같은 아일랜드 출신인 마이클 코란과 복싱 훈련에 매진하는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엄청난 양의 훈련을 소화했다. 하지만 MMA는 다양한 기술을 펼칠 수 있다. 따라서 복싱룰로 경기를 펼쳐야 하는 맥그리거라면 부담이 커진다.
물론 맥그리거는 MMA 선수중 타격기술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왼손 스트레이트 위력도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는 분명 MMA 상황이다. 발까지 사용할 수 있는 UFC 무대가 아닌 복싱이라면 맥그리거의 왼손 스트레이트가 얼마나 적중할지 의문이다.
기본적으로 복싱은 주먹으로 상대 얼굴을 타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기술이다. 반면 MMA는 다르다. 주먹과 발 그리고 팔꿈치까지 사용 가능하다. 따라서 펀치 스피드를 아무리 끌어 올렸다고 하더라도 세계 최강의 기술인 숄더롤을 뚫어내기에 맥그리거의 수준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미 승부는 결정됐다고 봐야 한다. 다만 맥그리거가 어떤 돌발 행동을 보일지가 더 관건이다. 서로에 대한 무한 질타와 인종 차별적 발언으로 시끄러운 둘의 대결은 결국 주먹이 모든 것을 결정할 전망이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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