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청춘시대2’,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역시 믿고 보는 드라마였다. 청량감 가득한 청춘과 여름에 어울리는 스산함, 거기에 새롭게 합류한 지우와 최아라가 어색함 없이 ‘청춘시대’에 잘 녹아들며 시즌2를 기분 좋게 시작했다.
지난 25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청춘시대2’(극본 박연선, 연출 이태곤)는 3개월 중국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진명(한예리 분)과 벨에포크 하메(하우스메이트) 지원(박은빈 분), 예은(한승연 분), 은재(지우 분), 이나(류화영 분)와 재회한 내용이 그려졌다.
‘청춘시대’가 시즌2로 1년여 만에 돌아온 거라 하메들의 재회는 시청자들에게 반가움을 선사했다. 하메들은 티격태격 하다가도 박장대소하며 웃고 떠드는 등 여전했다.
시즌2는 지난해 방송된 ‘청춘시대’가 워낙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고 호평을 받으며 제작이 결정, JTBC의 첫 시즌제 드라마가 됐을 정도로 시청자들의 시즌2 제작 요청은 뜨거웠다. 그렇게 1년여 만에 나온 시즌2를 향한 기대는 대단했다.
그도 그럴 것이 시즌1에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20대 청춘의 이야기를 때론 가볍고 발랄하게 때론 무겁고 진실 되게 표현하며 큰 울림을 줬기 때문. 이번 시즌에서 박연선 작가는 자신의 잘못이나 실수에 대해서는 관대하지만 다른 사람에 대해서는 매우 빠르고 엄격한 판단을 내리는 우리의 이야기를 그리는데 첫 회에 등장한 차를 타고 가는 신에서 시즌2에서 말하려고 하는 메시지를 함축적으로 보여줬다.
은재는 예은이 자신의 말을 계속 끊는 것이 불만이었고 지원은 가운데 자리에 막내 은재가 타지 않은 것을 탐탁지 않게 여겼다. 이나는 진명이 운전하는 자신에게 귤을 주지도 않고 운전을 참견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고 예은은 이나가 자신에게 버럭 하고 진명은 선물로 열쇠고리를 사왔는데 얘기도 하기 전에 지원이 열쇠고리는 아니겠지라는 반응을 보여 열쇠고리라고 말하지도 못했다. 그렇게 자신이 준 상처는 모르고 상대방이 자신에게 큰 상처를 줬다고 생각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
시즌2 메시지와 함께 시청자들의 관심은 새롭게 합류한 배우 지우와 최아라에게 쏠렸다. 지우는 시즌1에서 박혜수가 연기했던 유은재 역을 이어받아 연기했는데 사실 우려가 있었다. 같은 캐릭터를 두 배우가 연기하는 경우가 없었기 때문이었는데 지우는 유은재 캐릭터의 특징을 살리면서 업그레드된 버전을 보여줬다.
특유의 느린 말투와 어딘가 어리바리 한데 1년이 지난 후라 조금은 ‘때’가 탄 유은재를 완성시켰다. 이에 네티즌들은 낯선 느낌도 있지만 유은재의 매력을 잘 살렸다는 반응이다.
또한 벨에포크에 새로운 하메로 함께 할 최아라는 방송 말미 잠깐 등장했는데 짧은 등장에도 강렬한 인상을 줬다. 방송 전부터 ‘키 큰 애’로 불렸던 최아라는 큰 키에 올블랙 의상을 입고 커트머리까지, 보이시한 매력으로 가득한 모습으로 나타나 비장한 표정을 하고는 벨에포크 초인종을 눌러 다음 회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믿고 보는 ‘청춘시대2’, 그리고 새로운 배우들의 합류. 시청자들의 기대를 충족시켜주고 우려를 날려버린 시즌2의 시작이었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청춘시대2’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