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텀싱어2'가 더욱 독해졌다. 아량 없이 한꺼번에 두 명의 참가자가 탈락할 수 있는 새로운 룰을 도입했다.
지난 25일 방송된 JTBC '팬텀싱어2'에서는 32명의 본선진출자가 결정되고 첫 번째 본선미션인 1대1 대결이 펼쳐지는 내용이 전파를 탔다. 최고의 실력자들만 모인 상황이라 불꽃 튀는 대결이 이어졌다.
이번 시즌에서 1대1 미션에 변화가 생겼다. 프로듀서 여섯 명의 판정결과 3대 3일 경우 두 명 다음 라운드로 진출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 탈락 후보가 된다는 것. 예상하지 못한 새로운 룰에 참가자들은 당황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1대1 대결의 룰은 잔인했지만 귀 호강 무대가 펼쳐졌다. 요정 음색이라고 해도 될 만큼 청량한 목소리를 가진 조민규와 뮤지컬 배우 임정모가 첫 번째 무대로 올라가서 이탈리아곡을 불렀는데 각자 개성 뚜렷한 무대를 선보였고 프로듀서들은 "어렵다"며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윤상은 "제작진이 어려울 거라고 얘기했는데 이렇게 박빙일 줄은 몰랐다"라고 말했을 정도로 치열했다.
그렇게 불꽃 튀는 대결을 계속해서 이어졌다. 시즌1 박상돈의 동생 박상규와 김지원이 무대에 올랐고 최고의 화음을 선보였다. 이에 김문정은 노래 중간 박수를 치기까지 했다. 김문정의 평정심을 잃게 한 무대였다.
손혜수는 "누굴 선택해야 할지 가늠이 안 가서 커닝도 했다"고 했다. 실제 손혜수는 투표 전 윤상의 투표를 보기도 했다. 그러면서 "안정감 있는 건 김지원이 해줬고 박상규는 매력적인 목소리를 들려줘서 누구를 선택해야 할지 고민했다"고 했고 결국 김지원을 선택, 3대3 동점이 나와 두 사람이 탈락후보가 됐다.
프로페셔널과 아마추어의 대결이라고 할 수 있는 성악가 김주택과 SBS스포츠 아나운서 안현준의 무대는 예선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완벽한 공연을 보는 듯했다.
김주택과 안현준은 '완벽하다'라는 표현이 부족할 정도로 환상의 화음을 보여줘 프로듀서들은 물론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무대 후 독설의 대가로 유명한 김문정은 극찬을 쏟아냈다. 김문정은 "두 분 다 놓치고 싶지 않다. 두 분 강렬한 바리톤이다. 안현준이 절대 밀리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두 분의 무대를 끝까지 오랫동안 보고 싶다"며 크게 감동한 모습을 보였다. 결과는 김주택의 승리이긴 했지만 안현준의 실력도 대단했다.
박상규와 김지원, 안현준 등 탈락후보이긴 하나 프로듀서들을 멘붕에 빠지게 하고 커닝까지 하게 한 실력자들을 다음 라운드에서 볼 수 있을까. /kangsj@osen.co.kr
[사진] JTBC '팬텀싱어2'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