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태로운 1위' KIA, 2011년 추락 악몽 재현되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8.26 05: 52

KIA의 1위가 이제 진짜 위태롭게 됐다. 25일 대전 한화전에서 3-6 역전패하며 시즌 팀 최다 연패가 '6'으로 늘었다. 같은 날 두산은 잠실 홈에서 넥센을 잡고 4연승 행진. 1위 KIA와 2위 두산의 차이는 2경기까지 좁혀졌다. 
전반기를 마쳤을 때만 하더라도 KIA는 독보적인 1위였다. 57승28패 승률 6할7푼1리로 2위 NC(48승35패1무)에 8경기차를 앞섰다. 두산은 5위(42승39패1무)로 KIA에 무려 13경기가 뒤져 있었다. 그런데 후반기 시작 후 두산이 26승7패1무로 7할8푼8리의 고승률로 2위까지 치고 올라왔고, KIA를 맹추격 중이다. 
KIA는 후반기 28경기에서 12승15패1무 승률 4할4푼4리로 10개팀 중 7위에 그치고 있다. 최근 6연패로 5할 승률 미만으로 떨어졌다. 후반기 시작 40일 만에 두산으로부터 11경기 차이를 따라잡혔다. 

이 같은 KIA의 하락세는 지난 2011년을 연상시킨다. 그해 KIA는 전반기를 52승35패 승률 5할9푼8리 1위로 마쳤다. 2위 삼성에 2경기 차이로 리드했고, 4위 LG에도 8.5경기 차이로 넉넉하게 앞서있었다. 전반기 팀 타율·출루율·장타율·OPS·홈런 1위로 강력한 타선의 힘이 돋보였다. 
그러나 후반기 시작부터 광주 홈에서 삼성에 3연전을 모두 내주며 1위 자리를 내주더니 후반기 18승28패(.391)로 6위에 그쳤고, 시즌 최종 순위는 4위로 내려 앉았다. 준플레이오프에서 SK에 1승3패로 패퇴, 허무하게 시즌을 마감한 아픔 기억이 있다. 전반기 주축으로 활약한 이범호·최희섭이 후반기 부상으로 장기 결장했고, 이용규마저 페이스가 눈에 띄게 떨어졌다. 투수진도 불펜 불안으로 후반기에만 14번의 역전패를 당했었다. 
올해 KIA 흐름도 비슷한 부분이 있다. 전반기 KIA는 강력한 선발진을 중심으로 타선 폭발력이 대단했다. 전반기 팀 타율(.310)·출루율(.368)·장타율(.482)·OPS(.862) 모두 1위. 그러나 후반기에는 타율(.277) 9위, 출루율(.345) 7위, 장타율(.433) 5위, OPS(.778) 6위로 리그 평균에 조금 못 미치게 하락했다. 이명기(.353→.220) 이범호(.283→.213) 나지완(.326→.230) 김민식(.225→.164) 안치홍(.333→.275) 등의 타율이 큰폭으로 떨어졌다. 
그래도 2011년과 다른 점은 있다. 2011년 전반기에는 2경기차 1위였지만, 올해는 전반기까지 8경기차 1위로 미리 벌어둔 게 많다. 2011년에는 이범호와 최희섭이 후반기 부상으로 각각 15·16경기밖에 뛰지 못했지만 올해는 부상자가 없다. 남은 경기에서 베스트 전력으로 싸울 수 있는 전력은 충분히 된다. 
이럴때일수록 심리적으로 쫓기는 불안함을 극복해야 한다. 김기태 감독은 "시즌을 치르다 보면 한 번 찾아올 연패가 온 것이다. 될 수 있으면 우리가 원하는 부분만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불안한 마음보다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해야 한다"고 긍정의 힘을 강조하고 있다. 2011년 추락 악몽이 있는 KIA가 올해는 과연 1위 방어에 성공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waw@osen.co.kr
[사진] 2011년 KIA 덕아웃(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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