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나잉골란, 감독과 마찰로 대표팀 은퇴 선언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7.08.26 10: 56

벨기에의 핵심 미드필더이 라자 나잉골란(29, AS로마)이 감독과 마찰로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벨기에는 9월 1일과 9월 4일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 지역 예선 경기를 가진다.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벨기에 감독은 유럽 예선을 앞두고 28명의 소집명단을 발표했다. 로멜루 루카쿠와 야닉 카라스코, 마루앙 펠라이니, 케빈 데 브라위너, 악셀 비첼 등 주축 선수들이 어김없이 이름을 올렸다. 부상 회복 중인 에당 아자르도 이름을 올렸다.
한편 나잉골란의 이름은 보이지 않았다. 나잉골란은 지난 2016-2017시즌 로마에서 최고의 활약을 선보였다. 나잉골란은 맨유와 첼시같은 빅클럽의 구애에도 로마와 재계약을 체결하며 의리를 지켰다. 클럽팀서 최고의 활약을 보였지만, 나잉골란은 벨기에 대표팀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다.

이탈리아 '풋볼 이탈리아'는 26일(한국시간) 벨기에 언론을 인용해 나잉골란의 대표팀 은퇴 선언을 전했다. 나잉골란은 "마르티네스 감독은 대표팀 명단 발표 한 시간 전 통화로 내가 지난 6월 월드컵 예선 경기서 팀에 집중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나잉골란은 "마르티네스 감독은 내가 에스토니아와 경기 전 팀훈련에 늦은 사실을 비난했다. 하지만 나는 단지 엘리베이터를 기다린다고 37초(37 seconds) 늦었을 뿐이다. 당시 나말고 다른 선수들도 함께 지각했다. 결코 나 혼자 늦은 것이 아니다"고 당시 사정을 설명했다.
나잉골란은 과거 마르티네스 감독과 흡연 문제로 충돌을 일으킨 바 있다. 과거 나잉골란이 대표팀서 제외되자 마르티네스 감독이 나잉골란의 흡연 소식을 접한 후 이에 실망해서 그를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했다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당시 나잉골란은 "흡연은 내 경기력에 전혀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항변했다.
이번 마르티네스 감독의 결정에 나잉골란은 단단히 뿔이 났다. 그는 "나는 국대에 출전하지 않겠다. 말도 안된다(It makes no sense). 마르티네스는 나 대신 AS 모나코서 벤치에 앉아 교체로 출전하는 유리 틸레만스를 발탁했다"고 분노했다.
나잉골란은 마르티네스 감독의 이중적인 태도를 비난하기도 했다. 그는 "마르티네스 감독이 처음 부임했을 때, 그는 벨기에 국대 선수들은 탑 리그(Top competitions)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제 악셀 비첼은 중국 리그로 이적했다. 그러자 갑자기 그 규칙은 사라졌다. 아니 비첼 발탁까지는 이해하지만 내가 대표팀에 뽑히기 위해 소속팀서 더 잘해야 하는가?"라고 되물었다.
나잉골란은 대표팀을 향한 불만과 동시에 소속팀에 대한 사랑을 나타냈다. 그는 "대표팀을 계속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 나는 더 이상 대표팀에서 뛰지 않을 것이다"며 "지난 시즌 로마는 2위에 그쳤다. 나이가 나이다 보니 나는 하나에만 집중하려 한다. 앞으로 나는 로마만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mcadoo@osen.co.kr
[사진] 1. 나잉골란 2. 마르티네스 감독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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