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손가락' 유희관, LG 제물로 반등할까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8.26 12: 59

최근 15경기 10승5패. 선두 KIA에 2경기차 턱밑까지 추격한 두산의 상승세다. 그러나 그 5패 중 무려 3패가 유희관의 몫이다. '토종 에이스'에서 '아픈 손가락'이 된 유희관이 LG를 제물로 반등할까.
유희관은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서 열리는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LG와 팀간 12차전에 선발등판한다. 두산은 최근 4연승, 후반기 승률 7할8푼8리(26승7패1무)의 압도적인 성적을 내고 있다. 유희관으로서는 이러한 흐름을 이어야 한다.
그러나 유희관의 최근 성적은 썩 좋지 않다. 유희관은 8월 4경기에 선발등판해 22이닝을 소화하며 1승3패, 평균자책점 7.36을 기록 중이다. 6월 6경기서 2승무패, 평균자책점 7.68로 고전했던 모습의 되풀이다. 7월 3경기서 1승1패, 평균자책점 3.60으로 살아나는 듯했지만 한 달 만에 흐름을 잃었다.

장점인 제구력에는 큰 문제가 없다. 유희관은 8월 4경기 22이닝 동안 볼넷 2개, 몸 맞는 공 1개만을 내줬다. 그 사이 탈삼진도 12개를 올렸다. 문제는 피안타율이다. 그의 8월 피안타율은 3할6푼1리로 높다. 직전 등판이었던 리그 최하위 kt전에서도 5이닝 5피안타(1피홈런)로 고전했다.
유희관의 커리어에서 3연패는 이번이 네 번째다. 풀타임 선발 2년차였던 2014년 여름 두 차례, 지난해와 올해 각각 한 차례씩 기록했다. 바꿔 말하면 3연패까지만이었다. 유희관이 4경기 연속 패전을 떠안았던 적은 없었다. 부진에도 이내 털고 일어났다는 의미다.
유희관이 반등한다면 지금이 적기다. 두산은 지난해 더스틴 니퍼트-마이클 보우덴-장원준-유희관의 '판타스틱4' 선발진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올해도 니퍼트와 장원준은 건재하다. 부상으로 전반기를 사실상 날렸던 보우덴이 돌아왔지만 지난해 안정감은 아직 아니다. 거기에 유희관마저 들쭉날쭉한 상황. 올 시즌 신데렐라는 함덕주다. 함덕주는 후반기 7경기서 5승무패, 평균자책점 2.87을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유희관과 보우덴이 제 모습으로 돌아온다면 두산은 결코 2위에 만족할 전력이 아니다.
문제는 올 시즌 LG전에서 썩 재미를 보지 못했다는 점이다. 유희관은 올 시즌 LG전에 두 차례 선발등판해 승리없이 1패, 평균자책점 7.94를 기록했다. 올 시즌 SK 제외한 8개 구단을 상대로 등판했는데 그 중 가장 높은 평균자책점이다. 지난해와 딴판이다. 유희관은 지난해 LG전에 3경기 등판해 20이닝을 소화하며 3승무패, 평균자책점 0.90을 기록했다.
유희관이 LG 상대로 지난해 모습을 보이느냐, 혹은 올 시즌 고전을 이어가느냐는 이날 경기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요주의 선수는 박용택(타율 .667, 5타점)과 정성훈(타율 .600), 이천웅(타율 .667)이다. 거기에 정상호(타율 .667)도 유희관만 만나면 펄펄 날았다.
두산이 자랑하는 에이스에서 아픈 손가락으로 전락할 위기에 놓인 유희관. 생애 첫 4연패가 나오기에 지금은 적합한 시점이 아니다. 물론 이는 본인의 자존심부터 허락하지 않을 일이다. 과연 유희관이 올 시즌 LG전 약세와 최근의 부진을 동시에 깨며 반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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