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파죽의 5연승을 내달렸다. 불펜이 무너져도 집념으로 승리를 따냈다.
두산은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LG전을 5-4로 승리했다. 4-4로 맞선 8회, 상대 2루수 강승호의 송구 실책에 힘입어 승리를 따냈다.
두산 선발투수 유희관은 6이닝 8피안타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지난달 28일 잠실 KIA전에 이어 29일만의 퀄리티스타트. 반면, 류제국은 5이닝 7피안타 4볼넷 4탈삼진 4실점(3자책)으로 고개를 떨궜다. 모두 승패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두산 타선에서는 김재호가 빛났다. 김재호는 4타수 2안타 4타점으로 팀의 타점 모두를 쓸어담았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최근 5연승 가도를 달렸다. 시즌 69승(46패2무)으로 최근의 호조를 유지했다. LG는 최근 3연패로 시즌 55패(57승1무)째를 떠안았다. 5할 승률까지 남은 마진은 +2에 불과하다.
선취점은 LG가 뽑았다. LG는 유희관의 영점이 채 잡히기 전인 1회 집중 공략에 성공했다. 최재원과 안익훈이 연이은 좌전 안타로 무사 1·2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박용택이 중전 안타로 최재원을 불러들였다. LG의 1-0 리드.
두산은 곧장 반격을 개시했다. 1회 1사 1·2루 기회를 놓치며 아쉬움을 사민 두산은 2회 선두 양의지가 삼진, 민병헌이 3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그러나 2사 후 집중력이 돋보였다. 오재일과 오재원이 연속 볼넷을 골라 기회를 만들었고, 김재호가 좌전 안타로 이들을 불러들였다. 두산의 2-1 역전.
LG도 그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LG는 3회 1사 후 안익훈의 중전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박용택의 볼넷과 정성훈의 유격수 땅볼로 1사 1·3루, 채은성이 우중간 가르는 2루타로 3루주자를 불러들였다. 2-2 동점.
균형을 허락한 두산의 해결사는 이번에도 김재호였다. 두산은 4회 선두 오재일의 2루수 옆 내야안타와 오재원의 좌전 안타로 무사 2·3루 기회를 만들었다. 여기서 김재호가 좌전 안타로 주자 두 명을 모두 불러들였다. 두산이 4-2로 다시 앞서갔다.
LG에게도 따라붙을 기회는 번번이 있었다. 5회 선두 채은성이 좌전 안타에 좌익수 실책을 묶어 2루까지 향했다. 그러나 대타 김재율이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태그업을 시도한 채은성의 베이스 리터치가 빨랐다는 이유로 역시 아웃됐다. 1사 3루가 2사 주자없는 상황으로 둔갑한 것이다. 결국 LG는 추격의 기회를 놓쳤다.
LG는 그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8회 기회를 잡았다. 선두 채은성이 중전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형종이 뜬공으로 물러나며 1사 1루, 강승호가 우중간 완전히 가르는 3루타로 1루주자를 불러들였다. 승부는 한 점 차. 이어 정상호 타석에서 대타 유강남이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후속 황목치승 대신 들어선 백창수 타석에서 강승호가 포수 패스트볼로 홈을 밟았다. LG가 기어코 4-4 균형을 맞췄다.
균형은 이번에도 오래가지 않았다. 두산은 8회 선두 에반스가 볼넷으로 살아나가자 대주자 정진호를 투입했다. 후속 박세혁의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되어야 하는 상황, 그러나 3루 베이스가 비어있었다. 정진호는 3루까지 파고들 동작을 선보였다. 이때 1루에서 공을 잡은 2루수 강승호가 비어있는 3루로 공을 뿌렸다. 공은 3루 파울지역을 지나 불펜을 맞고 떨어졌다. 그 사이 정진호의 홈인으로 두산이 다시 5-4 리드를 만들었다.
두산은 9회 마운드에 이용찬을 올렸다. 이용찬은 9회 안타 2개를 내주며 1사 1·3루에 몰렸다. 그러나 실점하지 않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ing@osen.co.kr
[사진] 잠실=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