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 패배를 잊은 롯데다. 병살타와 주루사로 인한 꼬인 경기 흐름을 홈런포 2방으로 풀어냈다.
롯데는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서 6-1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롯데는 파죽의 6연승을 달렸다.
이날 롯데는 앞선 5연승 기간과 달리 경기가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1회말 1사 만루에서 박헌도의 적시타가 터졌지만 이어진 만루 기회에서 강민호가 병살타를 때리면서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추가점을 뽑지 못하면서 롯데는 결국 4회초, 김민성에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내주면서 1-1 동점이 됐다.
이후에도 롯데는 4회말 1사 1루에서 문규현이 2루수 병살타를 때려내며 기회가 무산됐다. 또한 주루사 역시 발목을 잡았다. 5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한 앤디 번즈가 좌중간 안타 타구를 날렸지만 무리하게 2루까지 향하다 아웃 판정을 받았다. 1-1 동점이 된 상황에서 선두타자로 나선 번즈의 성급한 판단이었다. 실타래가 풀리기는커녕 점점 꼬여만 갔다.
그러나 롯데는 홈런포로 이 실타래를 서서히 풀어내기 시작했다. 1-1 동점이던 6회말 선두타자 이대호가 넥센 윤영삼을 상대로 좌월 솔로포를 터뜨리며 2-1로 간신히 리드를 잡았다.
그리고 7회말 롯데는 기세를 몰았다. 1사 후 번즈가 볼넷으로 걸어 나갔고, 전준우가 우전 안타로 기회를 연결했다. 하지만 번즈가 또 다시 꼬여가는 실타래의 매듭을 짓게 만들었다. 우익수 정면 안타 타구였지만 이번에도 3루까지 향하는 무리한 주루 플레이를 하다가 아웃 판정을 당했다.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어이없는 주루사였다. 1사 1,2루가 될 상황이 2사 1루로 변모했다.
대신 아직 이닝은 끝나지 않았다. 그리고 자신들에게 쏟아진 찬물을 다시 용광로에 들이붓는 극적인 홈런이 나왔다. 2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손아섭이 황덕균이 1B1S에서 황덕균의 123km 포크볼을 걷어올려 우측 담장을 라인드라이브로 넘기는 투런포를 터뜨렸다. 2-1의 살얼음판 리드가 4-1로 벌어지는 순간. 롯데는 이렇게 다시 한 번 경기의 분위기를 휘어잡았다.
결국 롯데는 여세를 몰아서 8회말 강민호의 적시 2루타까지 터지면서 다시 한 번 승리를 따냈다.
병살타와 주루사 등 분위기를 최악으로 몰고 가는 어수선한 플레이들이 나왔지만 패배를 잊은 롯데는 이러한 난관마저도 극복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