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반동무스키’ 한광성(19, 페루자)가 이탈리아 무대를 평정할까?
페루자는 27일 새벽(한국시간) 키아바리 스타디오 코무날레에서 열린 비르투스 엔텔라와의 2017-2018 이탈리아 세리에B 개막전서 5-1 대승을 거뒀다. 한광성은 페루자 공식 데뷔전서 해트트릭을 달성하는 대형사고를 쳤다.
한광성은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U-16 챔피언십서 북한의 우승에 공헌했다. 이듬해 칠레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서도 특출난 기량으로 스카우트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한광성은 국제 대회서 활약을 바탕으로 해외 리그 팀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그를 영입한 칼리아리는 "세리에A 최초 북한 선수인 한광성은 드리블과 시야가 좋은 선수"라며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한광성은 지난 시즌 세리에 A 5경기에 출전해 1골을 기록했다. 칼리아리는 한광성과 2022년까지 재계약을 채결하고, 경기 경험을 올리기 위해서 세리에 B 페루자에 임대를 보냈다. 한광성은 팀의 기대에 부응하듯 임대 첫 경기부터 자신의 실력을 마음껏 뽐냈다.
이날 한광성의 활약은 페루자 출신인 ’안정환‘을 떠올리게 했다. 이탈리아 언론 '칼치오메르카토‘는 ’안 아닌 한‘이란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광성의 활약에 놀라움을 나타냈다. 칼치오메르카토는 “안이나 한은 한글로 자음의 위치만 다른 비슷한 글자다. 국적도 다르고 생년원일도 다르다. 성까지 다르지만 팀만은 같다”고 보도했다.
안정환은 2000년부터 2002년까지 당시 세리에 A 소속인 페루자서 임대로 뛰면서 30경기서 5골을 기록했다. 많은 골을 넣지는 않았지만, 주로 교체로 투입돼서 날카로운 감각을 뽐냈다. 한광성 역시 페루자 선배 안정환을 신경 쓰고 있었다. 한광성은 페루자 입단식서 “안정환? 나는 그보다 잘하기를 원한다”고 선언했다.
칼치오메르카토는 “페루자서 활약하던 안정환은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이탈리아서 쫓겨났다. 임대로 건너온 한광성은 안정환보다 더 잘하고 싶다고 선언했다. 한광성은 1경기 90분만에 3골을 넣으며 안정환의 통산 골 기록에 근접했다”고 한광성에게 찬사를 보냈다.
한광성의 원 소속팀 칼리아리는 지난 시즌 주전 공격수 지오반니 시메오네(22, 피오렌티나)를 이적시킨 상태다. 한광성이 페루자서 인상적인 활약만 보여준다면, 복귀 이후 세리에 A서도 꾸준한 출전기회를 잡을 수 있다. 한광성이 이탈리아 무대서 어떠한 성과를 남길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
[사진] 페루자 홈페이지.